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광화문 광장에 '박정희 캐딜락' 나타난 이유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광화문 광장에 '박정희 캐딜락' 나타난 이유는

입력
2013.02.25 14:46
0 0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린 25일 한 50대 남자가 "박정희 대통령이 생전에 타던 차"라며 캐딜락 승용차 한 대를 서울 광화문광장에 옮겨다 놓았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25분쯤 한 남자가 캐딜락 승용차를 화물차로 옮겨온 뒤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 내려놨다. 이 남자는 몰려든 시민들에게 "이 캐딜락은 고 박정희 대통령이 생전에 타던 차량"이라고 말했다. 차량은 한눈에 봐도 생산된 지 수십년이 됐음을 알 수 있을 정도로 녹이 심하게 슬어 있었고, 번호판 부위에는 파란색 바탕에 봉황 두 마리와 무궁화가 있는 청와대 표장이 그려져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50대 남자는 충남 논산시에서 차량 안전장치 관련 연구소를 운영하는 자동차 기술자 박모씨(55)로 밝혀졌다. 그는 논산에서 이 차량을 화물차에 싣고 서울로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이 차량에 대해 "GM이 1970년 생산한 '캐딜락 세단 드빌'을 방탄 처리한 의전용 차량"이라며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육군 계룡대 병기학교로 이관돼 보관되던 이 차량이 폐차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2007년 100만원을 주고 구입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또 "이 차량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제8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 선서를 한 뒤 장충체육관으로 이동할 때 이용한 차량"이라며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을 맞아 국민들에게 역사를 잊지 말자는 의미에서 직접 보여주기 위해 가져왔다"고 말했다. 그는 "문화재청 등 원하는 곳이 있으면 어디든 기증할 의사가 있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은 현재는 운행을 할 수는 없는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가 차량을 광화문광장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광장 가장자리에 설치된 강화유리가 부서졌다"며 "대물사고이기 때문에 입건은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이날 오후 8시쯤 이 차량을 화물차에 다시 싣고 논산으로 내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손효숙기자 sh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