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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총재에 금융완화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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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총재에 금융완화론자

입력
2013.02.25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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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물러나는 시라카와 마사아키(白川方明) 일본은행 총재의 후임으로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ㆍ사진)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가 내정됐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대담한 금융완화 지지자인 구로다가 총재에 내정됨에 따라 엔저가 가속화하고 한국과의 환율경쟁도 불가피해졌다.

교도(共同)통신은 아베 총리가 25일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공명당 대표와 회담하면서 구로다를 총재로 기용하는 인사 방안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금주 중 국회에 동의를 요청할 계획이다.

구로다 총재는 1999~2003년 재무성 통화정책 담당 재무관(국제금융 담당)을 지내면서 엔고 시정을 위한 시장 개입을 주도했다. 관료 시절부터 일본은행에 물가목표 도입을 요구하는 등 적극적 금융완화론을 폈으며 2005년 ADB 총재가 된 뒤에도 일본은행이 장기국채와 자산유동화증권(ABS), 주식 등을 사들이는 방법으로 엔화를 방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베 총리는 대담한 금융완화 정책에 반발하는 아시아와 유럽을 향해 영어로 반론을 제기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을 들어 일찌감치 구로다를 일본은행 총재로 점 찍었다. 구로다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내각 당시 국제금융을 담당하는 내각관방에 참여해 당시 관방 차관이던 아베 총리와 교감을 가졌다.

야당의 반발이 적다는 점도 발탁 요인이다. 제1야당인 민주당은 2008년 자민당 정권이 일본은행 총재 인사를 할 때 "국제 경험이 풍부한 구로다라면 동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야당의 동의를 얻으면 일본이 1997년 중앙은행 독립성 보장을 위해 일본은행법을 개정한 뒤 최초로 재무성 출신 총재가 탄생한다. 부총재로는 이와타 기쿠오(岩田規久男) 가쿠슈인대 교수와 나카소 히로시(中曾宏)는 일본은행 이사가 각각 내정됐다.

구로다 내정 소식에 주가도 급등했다. 25일 도쿄주식시장에서 닛케이평균주가는 지난 주말에 비해 276.58포인트 오른 1만1662.52를 기록해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엔화 가치는 지난 주말에 비해 0.83엔 떨어진 1달러당 94.11을 기록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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