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출신의 세계적인 감독 리안이 3D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로 24일(현지시간) 열린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리안의 이날 수상은 미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 링컨의 일대기를 그려 감독상 후보로 유력했던 스티븐 스필버그를 눌렀다는 점에서 이변으로 받아들여졌다.
이로써 리안 감독은 2005년 '브로크백 마운틴'에 이어 아시아인으로는 처음 아카데미 감독상을 두 차례나 거머쥐는 영예를 안았다. 앞서 2001년에는 '와호장룡'으로 외국어영화상도 받았다. 조난 당한 뒤 구명보트에서 호랑이와 200여일을 지내는 소년의 모험을 그린 '라이프 오브 파이'는 촬영상, 음악상, 시각효과상까지 받아 이번 아카데미 최다 수상작이 됐다.
아카데미 작품상의 영예는 벤 애플렉 감독의 '아르고'에게 돌아갔다. 테헤란 인질 구출 작전을 그린 '아르고'는 편집상, 각색상도 함께 받았다.
스필버그의 '링컨'은 12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기대를 모았지만 남우주연상과 미술상에 그쳤다. 링컨 역의 대니얼 데이 루이스는 아카데미 역사상 처음으로 세 차례 남우주연상의 주인공이 됐다. 여우주연상은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의 제니퍼 로렌스가 받았다. 남우조연상은 '장고:분노의 추적자'에 활약한 오스트리아 출신 크리스토프 발츠에게, 여우조연상은 '레미제라블'의 앤 해서웨이에게 돌아갔다. 각본상은 '장고'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받았다.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에서는 이민규 감독의 '아담과 개'가 후보에 올랐지만 아쉽게도 상을 놓쳤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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