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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단체, ‘일본 제품 불매운동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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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단체, ‘일본 제품 불매운동 벌인다’

입력
2013.02.25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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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케시마의 날’ 행사 반대 차원서 3월 1일 시작

업소 실제 참여율 높을지는 미지수

일본 시마네현의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날’ 행사 개최에 반발, 국내 자영업자 단체들이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시작하기로 했다. 담배나 술을 파는 슈퍼마켓, 편의점, 음식점, 유흥주점 등이 일본산 담배나 주류를 판매하지 않기로 한 것.

현장에서 실제 불매 참여율이 얼마나 높을지는 미지수이나, 파장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25일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은 80여개 직능단체와 60여개 소상공인ㆍ자영업단체, 시민단체와 함께 3월1일부터 일본 제품을 일절 취급하지 않는 불매운동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독도를 침탈하려는 일본의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기 위해서다.

불매대상은 일본 제품 전체이지만 주로 국내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담배(마일드세븐)과 술(아사히맥주)을 타깃으로 삼을 방침이다. 이번 운동에 참여하는 담배소매인협회와 유흥음식점중앙회, 외식업중앙회 등 주요 자영업 단체가 직접적으로 취급하는 물품이기 때문이다.

또 불매운동전단에는 카메라브랜드인 니콘, 의류브랜드인 유니클로, 자동차인 도요타 혼다 렉서스, 전자제품 소니 등도 명시되어 있다. 연맹 관계자는 “니콘 유니클로 소니 혼다 등은 이 운동에 일반 국민들까지 동참했을 때를 대비한 것으로 당장은 우리 자영업자들이 주문을 하지 않음으로써 타격을 줄 수 있는 담배와 술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운동에 참가한 단체들은 금주 중 일본제품 불매운동공문을 각 회원 업소에 발송하고, 영업장에 이 운동을 알리는 스티커를 부착하며 고객들의 참여도 독려할 계획이다. 오호석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 공동 상임대표는 “이전에는 일부 극우세력을 중심으로 일본에서 독도 침탈 행위가 발생했지만 이번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는 여러 국회의원과 현직 차관도 참가했다”며 “더 이상 방관할 수 없어 3ㆍ1절부터 일본의 과거사 반성과 독도침탈 행위가 중단될 때까지 일본 제품을 불매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600만 자영업자’ 중 불매운동에 실제로 동참할 업소들이 얼마나 많겠느냐는 지적에 대해 오 대표는 “우리는 삼성카드, 신한카드 등을 상대로 불매 운동을 벌여 중소자영업자의 카드 수수료율을 내리는 성과를 낸 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소매상점이나 술집, 음식점 등에서 정말로 일본산 술 담배를 취급하지 않을지는 미지수. 일본제품을 수입하는 한 업체의 관계자는 “신용카드 수수료는 자영업자 생계가 달린 사안이었지만 애국심과 명분에 호소하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그 정도의 참여와 성과를 이뤄낼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중국의 경우, 센카쿠 열도 영유권분쟁 이후 전국적으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번져, 소니나 도요타 등 일본 간판제품판매가 급감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독도나 과거사 문제에 대한 반일감정이 실제 제품구매나 소비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분위기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나자 일본의 중국수출뿐 아니라 중국의 일본수출도 동반 감소했다”면서 “정부차원의 강력한 외교적 대응은 필요하지만 민간 불매운동의 득실은 따져봐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오 회장은 “정부가 주도하는 불매 운동이 아니라 민간인들이 자율적으로 일본의 만행을 규탄하는 행동이라 (외교갈등 등) 문제 될 게 없다”고 말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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