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류현진(LA 다저스ㆍ26)이 25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류현진은 이날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시범경기에서 1이닝 동안 1안타 1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했다. 투구수는 16개(스트라이크 9개)였다. 팀이 1-0으로 앞선 3회 선발 잭 그레인키에 이어 등판한 류현진은 백업 포수인 팀 페더로위츠와 호흡을 맞춰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다. 2사 이후 높은 커브를 던지다 드웨인 와이즈에게 우익선상 3루타를 허용했지만 다음 타자 제프 케핑어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첫 공식 경기를 치른 소감은.
"볼넷을 주지 않겠다고 며칠 전부터 다짐하고 있었는데 만족스럽다. 미끄러운 공이 아직 손에 익지 않은 탓에 높은 공이 좀 있었는데 그 점만 보완하면 괜찮을 것 같다."
-첫 경기 등판 전에 긴장하지는 않았나.
"아무 생각이 안 나더라. 볼 카운트는 불리하지 않게 가서 괜찮았다."
-볼 스피드나 제구는 잘 됐나?
"볼 스피드는 자료를 못 받아봐서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괜찮게 나온 것 같다. 제구는 높은 공 몇 개가 나왔다."
-오늘 던졌던 변화구는 어땠나?
"커브는 잘 안됐다. 낮게 던져 헛스윙 유도를 하려고 했는데 높게 들어가는 실투가 돼 아쉬웠다. 체인지업은 다 만족할 정도로 들어갔다. 삼진을 잡은 공도 체인지업이었다."
-오늘 볼배합은 포수 사인대로 던진 건가?
"포수 사인대로 던졌다. 직구를 제일 많이 던졌고 체인지업 3개, 커브는 한 두 개 던진 것 같다."
-포수와의 호흡은
"포수가 다 똑같지 않나. 불편한 것은 없다. 사인대로 던지겠다고 했더니 그러면 안 된다고 하더라(웃음). 그래서 첫날이니까 네가 요구 하는 대로 던지겠다고 했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실전에서 처음 상대해보니 어떻던가?
"힘이 좋더라. 조금만 높은 공이 가면 여지없이 장타가 나올 것 같다. 실투를 줄이는 게 관건이다."
-한국과 다른 점이 있었다면?
"마운드가 딱딱하다. 그런데 그게 더 낫다."
-다이어트는 열심히 하고 있나?
"많이 하고 있다. 저녁에 배가 좀 고프지만 그냥 잔다. 7㎏ 정도 뺐다. 지금 몸무게는 비밀이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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