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부경(24ㆍ200㎝)은 신인왕 0순위다. 압도적인 팀 성적과 주전 자리를 당당히 꿰찼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 최부경이 신인왕을 굳혀가는 가운데 KCC 박경상(23ㆍ189㎝)이 대항마로 떠올랐다.
박경상이 내세울 만한 점은 개인 성적이다. 올 시즌 42경기에서 평균 9.7점을 넣었다. 이는 신인 가운데 가장 높은 득점이다. 반면 최부경은 45경기에서 평균 8.9점을 올렸다. 그러나 신인왕은 개인 성적뿐만 아니라 팀 성적 역시 중요한 잣대가 되기 때문에 무게의 추가 최부경으로 기운 것이 사실이다.
최근 최부경은 리바운드와 수비 등 궂은 일 말고도 득점을 곧잘 올린다. 지난 22일 KGC인삼공사전과 24일 오리온스전에서 각각 18점, 19점을 기록했다. 최부경은 "평소에 쉬운 슛을 넣을 기회가 있었는데 많이 놓친 탓에 득점이 적었다"며 "애런 헤인즈나 (박)상오 형에게 상대 도움 수비가 많이 가는 만큼 나한테 기회가 생기기 때문에 욕심내지 않고 집중만 잘 한다면 평균 득점도 두 자릿수로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부경은 화려한 플레이를 자제한다. 자신까지 이기심이 발동한다면 팀 밸런스가 무너진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건국대 시절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지만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오히려 부산 동아고 2학년 때 변기훈(SK), 정민수(상무)와 보조를 맞춰 2차례 정상에 올랐다. 이를 두고 최부경은 "보조 역할이 잘 맞는 것 같다"고 웃었다.
문경은 SK 감독은 "최부경이 궂은 일을 우선하면서 플레이 하는 것이 마음에 든다"며 "원래 대학 때 에이스로 뛰던 선수인데 프로에 와서는 리바운드를 못 잡더라도 밖으로 쳐내는 모습 등 달라진 역할을 잘 소화하고 있어 감독으로서는 고마울 따름"이라고 칭찬했다.
SK는 어느덧 정규 리그 우승을 향한 매직넘버를 '3'까지 줄였다. 이르면 이번 주에 우승 축포를 쏘아 올릴 수 있다. 가장 이르게 우승이 달성되는 시나리오대로라면 SK는 다음달 1일 우승을 결정할 수 있다.
SK가 26일 KGC인삼공사전에서 승리하고 다음달 1일 2위 모비스가 오리온스에 패한 다음 같은 날 SK가 삼성을 이기면 잠실학생체육관 홈에서 우승을 확정한다. 이는 SK가 원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현재 SK는 팀 자체 최다 연승 기록인 11연승을 달리고 있는 동시에 홈에서는 19연승으로 역대 최다 연승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최부경은 "빨리 우승을 확정했으면 좋겠다"며 "나는 운동을 조금만 쉬어도 밸런스가 잘 깨지는 스타일이라서 쉬는 것보다 하던 대로 하는 것이 좋다. 휴식은 4강 플레이오프 들어갈 때 쉬는 기간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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