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에 도전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타선이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류중일 WBC 대표팀 감독은 역대 최강 방망이로 평가 받는 공격력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지그재그 타선' 카드를 완성해가고 있다.
대표팀은 그 동안 대만 도류시 도류구장에서 열렸던 NC와의 4차례 평가전에서 다양한 카드를 실험했다. 이용규(KIA)와 정근우(SK)가 1,2번 테이블 세터로 고정된 가운데 중심 타선을 완성시키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류 감독은 다음달 본선 1라운드를 앞두고 어느 정도 타순에 대해 결정을 한 모양새다. 류 감독은 25일 "이승엽(삼성), 이대호(오릭스), 김태균(한화) 중 세 명 가운데 두 명을 3번과 4번에 넣을 것이다"라며 "5번은 김현수(두산)가 맡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류 감독의 말에 따르면 3번 이승엽-4번 이대호-5번 김현수가 클린업 타선으로 나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는 좌-우 지그재그 타선으로 평소 왼손 타자와 오른손 타자의 조화를 중시하는 류 감독의 성향과 일치한다.
실제로 NC와의 경기에서 이승엽은 세 차례 3번 타자로 출전했고 4번은 이대호와 김태균이 번갈아 가며 나섰다. NC와 평가전서 10번 타자까지 운영됐던 라인업에 서 실제 5번에 해당하는 6번 타순은 모두 김현수의 몫이었다.
좌-우 지그재그 타선은 전체 선발 라인업으로 봤을 때도 마찬가지다. 톱 타자로 유력한 이용규(좌)-정근우(우)-이승엽(좌)-이대호(우)-김현수(좌)-최정(우)-이진영 또는 손아섭(좌)-강민호(우)-강정호(우)순으로 짜일 가능성이 높다.
한편 류중일 감독은 25일 오전 열린 마지막 대표팀 훈련에서 이번 대회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류 감독은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라며 "컨디션 조절만 잘한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다음달 2일 오후 8시30분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네덜란드와 1차전을 갖는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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