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짜 골퍼'로 불러야 할 것 같다. 2개 대회에서 벌어들인 상금만 320만달러(약 34억7,000만원)다. 매트 쿠차(미국)의 이야기다.
쿠차가 프로 첫 매치플레이 우승을 차지했다.
쿠차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마라나의 리츠칼튼 골프장(파72ㆍ7,791야드)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액센츄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875만달러) 결승전에서 작년 챔피언 헌터 메이헌(미국)을 1홀 남기고 2홀 차로 제압했다. 지난 대회 준결승에서 메이헌과 맞붙어 5홀 남기고 6홀 차로 졌던 쿠차는 지난해 패배를 말끔하게 설욕했다.
쿠차는 지난해 5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9개월 만에 통산 4승째를 사냥했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170만달러(약 18억4,500만원)를 챙긴 쿠차는 이 대회 우승으로 상금 150만달러(약 16억2,500만원)를 차지했다. 그는 이 대회에서 10경기 이상을 치른 선수 중 역대 최고 승률인 15승3패(0.833)했다.
쿠차는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치러진 대회서는 1997년 US아마추어 챔피언십서 우승 이후 16년 만이다. 이번 우승으로 페덱스컵 랭킹 2위, 세계랭킹 8위로 도약했다.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 제이슨 데이(호주)를 누르고 결승에 오른 쿠차는 메이헌을 상대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전반에만 4홀 차로 앞서 나갔다. 후반 추격전을 펼친 메이헌의 상승세에 고전한 쿠차는 16번홀(파3)에서 파 퍼트를 놓치면서 1홀 차로 쫓겼다. 하지만 쿠차는 17번홀(파4)에서 벙커 샷을 홀컵 1m에 붙여 승부를 결정지었다.
메이헌은 2년 연속 우승을 노렸지만 쿠차에게 승리를 내줘 준우승 상금 87만5,000달러(약 9억5,000만원)에 만족해야 했다. 3ㆍ4위전에서는 데이가 이안 폴터(잉글랜드)를 1홀 차로 따돌렸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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