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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수학 속으로] <20> 자동차 번호판과 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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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수학 속으로] <20> 자동차 번호판과 연산

입력
2013.02.25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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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4세를 넘어서면서 아이들은 수학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한다. 많은 아이들이 셈을 하고 수를 표현하고 규칙을 발견하는 것을 즐거워한다. 하지만 연산을 가르칠 때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아이들이 수학에 관심이 생기는 것은 내가 보고 있는 세상의 것들을 수학으로 표현하고 수학적 약속을 알아내는 과정에서 즐거움과 호기심을 느끼는 것인데 수학 공부의 시작인 연산을 학습하면서 아이들을 기호의 세계로 밀어 넣기 때문이다. 시중의 많은 연산교재가 수학을 지루하게 만들고 개념보다는 결과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가정에서의 연산 학습은 대화나 놀이로 시작할 수 있는 여지가 굉장히 많다. 계단을 올라가면서,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책을 읽으면서 수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고, 연산의 과정을 놀이로 생각하게 할 수 있는 것들도 있다. 집에 있는 교구를 엄마와 주고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수의 변화를 인지하며 덧셈이나 뺄셈을 익힐 수도 있고 간단하고 쉬운 퀴즈를 내주면서 아이를 격려할 수도 있다.

자동차 번호판을 예로 들어보자. 자동차는 아이들에게 친숙한 소재이고 번호판은 4자리의 숫자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연산의 좋은 소재가 된다. 한 자리 덧셈과 뺄셈을 익힌 학생이라면 7, 8세에 단계적으로 시작할 수 있다.

처음에는 4개의 숫자 중 몇 개를 이용하여 더하기 빼기를 통해서 10을 만들어 본다.

2단계는 4개의 숫자를 모두 사용하되 숫자를 붙여서 두 자리 수를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자동차번호가 4602라면 20-4-6으로 숫자를 만들어 연산을 하는 식이다.

3단계는 곱셈을, 4단계는 나눗셈을 사용할 수 있다.

각 단계 사이에 곱셈이나 나눗셈을 말로 가르치기보다 "엄마에게는 이런 방법도 있어"라고 하며 아이에게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고 원리를 설명하면 아이들은 학습지보다 훨씬 재미있게 수학적 규칙을 받아들인다. 물론 학습지를 집중적으로 풀리는 것보다는 느릴 수 있다. 하지만 다양한 조건에 따라 부모와의 대화 속에서 연산을 하고 다양한 경우가 열려있는 개방형 문제이기 때문에 아빠가 해결한 방법, 엄마가 해결한 방법을 들으면서 배우는 게 많다.

스토리텔링이 중요한 것은 교과서가 바뀌기 때문이 아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학을 재미없어 하고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은 현실을 인지하고 내 아이는 어떻게 수학을 재미있게 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인가가 스토리텔링의 핵심이다.

천종현 소마사고력수학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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