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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르지 않겠다

입력
2013.02.25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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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전 두 번째 판, 작년 10월 3일에 열렸다.

박정환이 국내 랭킹 2위이자 2011년에 이미 세계대회 우승까지 했던 최정상급 기사인데 반해 이지현은 여자기사 이지현(4단)과 동명이인이라는 것 외에는 사실 그다지 많이 알려진 이름은 아니다. 하지만 2009년 입단 이후 각종 기전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장래가 기대되는 신진기예다. 현재 국내 랭킹 13위로 이번 기 명인전에서는 예선 1회전부터 6연승을 거두고 8강전에 진출했다.

우상귀에서 17까지는 흔히 볼 수 있는 정석 수순이다. 8로는 물론 A로 우변으로 흑 세력이 커지는 것을 견제하는 것도 좋은 작전이다.

18 때 박정환이 얼른 19로 가일수해서 백 한 점을 확실히 잡아둔 게 조금 발이 느린 것 같지만 실은 정수다. 좀 더 적극적으로 두겠다고 1로 좌하귀에 걸쳐 봤자 어차피 2가 축머리여서 3으로 지켜야 하므로 4, 6으로 공격당해서 바둑이 급해진다. 물론 이 진행이 흑에게 꼭 나쁘다고 말 할 수는 없지만 박정환은 그보다 실전처럼 먼저 19로 지킨 다음 20 때 21로 반대쪽에서 걸쳐서 천천히 긴 바둑으로 이끌어가겠다고 마음먹은 것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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