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다문화 지역에서는 중국어 한국어 영어 스페인어 등 다국어가 혼재되어 있다. 이런 경우 발음이 비슷한 영어 단어를 제각기 달리 알아듣고 오해도 하고 흥미로운 일이 발생한다. 프랑스계 미국인 Keith Mosher를 두고 중국계나 다른 사람들은 대수롭게 않게 생각하지만 한국인은 단박에 그의 이름을 잘 기억해낸다. Mosher가 우리말의 '모셔' '모시다'의 어형 변화와 흡사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동음이의어(homonym)이든 철자가 비슷한 것(typology)이든 모국어가 먼저 연상되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어느 프랑스인이 'To say 'please' in French is a test and it is merci-less'라고 말한 것은 이런 다국어 기반의 유머다. '영어 발음 please는 프랑스인이 들으면 뭔가를 시험한다는 뜻으로 오해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할 단어'라는 뜻인데, 마지막에 'merci'(Thank you)라는 프랑스어를 대입한 건 결코 고맙거나 듣기 좋은 말이 아니라는 의미다. 훨씬 재치 넘치는 대화도 있다. 유럽인들 여럿이 인터넷으로 농담한 것인데, 고유 지명을 영어 단어와 연상시켰다. A가 컴퓨터가 고장 나 점검(check)을 하는데, 아마도 Czechoslovakia 사람이었을 것이다. 그가 어떻게 고쳐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자 유럽인 네 명이 익살스럽게 대꾸해주는 상황이다. A: My computer is in czech. Does anyone know how to change this? B: You should czech your settings. C: There is Norway I can help as I must Finnish my Turkey. D: But if you are still awake I will Russia to your room and Czech on your computers, prague-ness. B는 'check your settings'의 뜻으로 익살스럽게 czech로 표기했고, C는 자신은 지금 turkey 고기를 마저 먹어야 하기 때문에(Finnish my Turkey) 도와줄 길이 없다(There is Norway)고 말한다. D는 좀 늦은 시간이지만 아직 잠들지 않았다면 당신의 방에 서둘러 가서(Russia to your room) 컴퓨터의 문제를 점검해주겠다고 한다. 이 마지막 부분에서도 prague를 활용하여 체코슬로바키아의 수도 프라하(Prague)를 연결시켜 흥미를 돋웠다. 인터넷 덕분에 제3국 사람들의 영어를 엿볼 수 있는 건 좋은 참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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