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규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올해 2월 발표한 박사학위 논문에 과거 대기업과 공동명의로 발표한 논문의 데이터와 연구성과를 인용 표시 없이 옮겨 '논문 돌려 막기' 의혹이 제기됐다.
24일 민주통합당 장하나 의원에 따르면 윤 후보자의 박사학위 논문 '교호주입식 분리막 결합형 고온 혐기성 소화공정에 의한 음식물 쓰레기 폐수 처리'에 2011년 현대건설 연구개발본부와 공동 작성한 논문의 데이터 그래프 5개가 인용 표시 없이 실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논문의 주요 연구 결과를 비슷하거나 동일하게 사용한 부분도 4곳에서 발견됐다. 또 같은 업체와 공동으로 지난해 발표한 논문의 데이터 2개도 인용 표시 없이 실렸다. 2011년 논문은 참고문헌 목록에는 언급되긴 했으나 2012년 논문은 참고문헌 목록에도 명시되지 않았다. 윤 후보자는 지난 22일 한양대에서 환경공학과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대건설은 2010년 윤 후보자가 단장을 맡고 있는 국책사업단으로부터 5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원 받았다. 때문에 2011년과 2012년의 공동 논문 자체가 '갑을 관계'에서 이뤄진 논문 상납이 아니냐는 의혹이 앞서 제기됐다. 장 의원은 "윤 후보자의 박사학위 논문은 논문 돌려 막기 행위로, 한양대가 재심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자는 "초고에는 인용표시를 했지만 심사를 거쳐 최종 논문에서는 빠졌다"고 해명했다.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문화부 재직 시절 업무 시간에 대학원 박사과정 수업을 들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유 후보자는 1999년부터 2000년까지 한양대 일반대학원에서 행정학과 박사과정 수업을 들은 뒤 2005년 2월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유 후보자 측은 인사청문회 서면 답변서에서 "업무 시간 이후에 수업을 들었다"고 해명했으나 민주당 배재정 의원은 "유 후보자가 2000년 2학기 수강한 두 과목 시간이 평일 주간으로 나타났다"며 "의혹이 제기되자 유 후보자가 거짓 해명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 후보자 측은 "강의 시간표는 주간이었지만, 교수가 직장인 수강생들의 사정을 고려해 실제 수업은 저녁 시간에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유 후보자는 이와 함께 2006년 문화부 차관 퇴직 후 을지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문화부 산하기관이나 유관기관 비상임 이사 등으로 활동해 매월 수백만원의 부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정의당 강동원 의원은 "공직 퇴임 이후 한국관광공사ㆍ경기문화재단ㆍ파주출판도시문화재단 비상임이사, 경기관광공사 자문위원 등을 맡아 매월 350만원 정도의 별도 소득을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사실상 고위공직자 전관예우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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