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경정급 수사관이 직접 사건을 조사하는 '대(大)수사관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경정은 일선 경찰서 과장급 간부 경찰관으로 수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대수사관 제도는 전국 16개 지방경찰청 단위로 도입되며 우선 올해 서울지방경찰청과 경기지방경찰청에서 시범 운영될 예정이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수사국은 지난 21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에서 수사 경험이 풍부한 전국의 경정급 경찰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정 계급이 직접 사건을 조사하는 '대수사관제도 관련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 참석한 경찰관들은 수사의 신뢰성과 공정성,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경정급 경찰 간부의 수사 현장 투입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기존에 수사를 담당하는 직급은 통상 경감 이하로 경정 이상 간부는 수사 분야에 재직하더라도 수사 지휘만 담당해왔다.
경찰은 이에 따라 올 상반기에 서울과 경기청에서 '대수사관 제도'를 시범 시행한 뒤 미비점 등을 보완해 나머지 일선 지방청으로 확대 도입할 계획이다. 경찰은 우선 수사 경력이 10년 이상인 실적 우수 경정급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지원을 받아 2명 정도를 최종적으로 선발하고 '대(大)수사관'이라는 호칭을 부여할 예정이다. 일반 수사관 2~3명과 대수사관 1명으로 구성된 팀은 지방경찰청에 편성돼 중대 사건을 직접 수사하는 역할을 맡게 될 예정이다.
대수사관 제도의 전국 시행이 최종 확정되면 일선 지방청별로 지역실정에 맞는 대수사관 정원이 정해질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와 함께 수사 전문성 제고 차원에서 수사 경과에 경위나 경감급을 더 많이 배치하는 방안도 중장기 과제로 검토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간담회에서 대수사관 제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고 이 제도를 추진하기 위해 현재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중견 경찰관인 '경정'이 직접 담당하고 조사하는 사건은 사회적 이목이 집중되거나 상대적으로 비중이 큰 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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