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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성찰하게 만드는 상상 그 이상의 연주 원전연주 스타들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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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성찰하게 만드는 상상 그 이상의 연주 원전연주 스타들이 온다

입력
2013.02.24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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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주의 이전 음악을 작곡 당시의 악기와 연주법으로 재현하는 원전연주(原典演奏ㆍ시대연주)계의 스타들이 잇따라 방한한다. '어깨 첼로'라는 뜻의 18세기 바로크시대 저음 현악기 '비올론첼로 다 스팔라'를 복원한 벨기에 출신의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 시히스발트 카위컨(69)이 28일 서울 방배동 성당에서 국내 성악 앙상블 바흐솔리스텐서울과 협연한다. 또 프랑스 바로크 음악의 부활을 견인한 지휘자 마크 민코프스키(51)와 그가 이끄는 연주단체 '루브르의 음악가들'이 3월 5일 성남아트센터에서 첫 내한 무대를 갖는다. 1960년대 이후 꾸준히 사랑받는 원전연주에 대해 두 사람은 "안정감을 주는 게 특징"이라고 입을 모았다.

먼저 22일 만난 카위컨은 "원전연주는 클래식계에서 외따로 떨어진 분야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로크 음악을 들으면 지나치게 역동적인 현대인의 삶에서 부족한 부분인 심리적 평화를 얻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연주자들에게 원전연주는 현대 악기의 정형화된 활용을 재고하게 하는 힘이 있어요."

클래식 음악의 역할을 "청중에게 삶을 성찰할 기회를 주는 것"으로 설명하는 그는 "슈만, 쇼팽 등 낭만주의 음악가가 개인 정서를 표현한 것과 달리 바흐, 하이든, 모차르트의 음악은 공익적 성격이 강했다"고도 했다.

그는 이번 공연에 악장이자 지휘자로 참여해 바로크 바이올린과 비올론첼로 다 스팔라를 연주하며 '그대 진실한 하나님이자 다윗의 아들이여' 등 바흐의 칸타타와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들려줄 예정이다. 전문홀이 아닌 성당을 공연장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웬만한 다목적홀보다 음향이 좋고 종교음악인 칸타타의 뜻도 더 잘 살릴 수 있다"고 답했다.

1972년부터 동료, 제자들과 함께 고음악 전문 악단 '라 프티트 방드'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후배 음악가들이 좀 더 넓은 시야로 음악에 접근할 것을 강조했다. "연주자는 기교를 과시하기 위해 음악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음악이나 악기 등을 통해 꾸준히 새로운 시각을 키워 나갈 필요가 있다"고 그는 말했다.

카위컨이 원전연주의 선구자 중 한 명이라면 민코프스키는 고음악과 그 이후 음악 사조의 절충점에 있는 음악가다. 바순 연주자였던 민코프스키는 어려서부터 지휘에 재능을 보이며 19세의 나이로 루브르의 음악가들을 창단했다. 루브르의 음악가들은 음반을 통해 장 바티스트 륄리, 장 필립 라모 등 프랑스 바로크 작곡가들을 재조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민코프스키는 바로크 음악뿐 아니라 로시니, 오펜바흐, 비제, 바그너로 연구 범위를 넓히며 세계 무대를 누비는 스타 지휘자다.

그런 그가 생각하는 고음악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음악"이다. 이메일 인터뷰에서 그는 "누구든 바로크 음악을 들으면 정서적으로 쉽게 감화된다"고 말했다.

처음 내한하는 그가 선택한 연주 곡목은 루브르의 음악가들 대표 레퍼토리인 라모의 '상상교향곡'과 독일 작곡가 글루크의 '돈 주앙의 향연'이다.

'상상교향곡'은 "오페라와 발레에 집중해 교향곡을 쓰지 않은 관현악 천재 라모를 기리기 위해 말 그대로 상상한 음악"이다. 민코프스키가 라모의 11개 오페라에서 발췌한 관현악곡을 모았다. 그는 또 발레곡인 글루크의 '돈 주앙의 향연'에 대해 "발레의 보조적 요소였던 음악을 중추 역할로 끌어올린 작품으로, 상당히 묘사적인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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