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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 미사지구 열병합발전소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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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 미사지구 열병합발전소 어디로

입력
2013.02.24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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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하남시 미사보금자리주택지구 열병합발전소 부지 선정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갈등이 시작된 지 10개월이 지났지만 해결은커녕 분란만 커져 내년 첫 입주할 신도시급 주거단지에 난방열과 온수 공급 비상이 걸렸다.

24일 하남시 등에 따르면 2009년 5월 하남시 망월동 등이 미사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될 당시에는 단순한 열원시설만을 지구 북쪽 선동에 건설하는 것으로 계획됐다. 이 열원시설은 서울 강동구 열병합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열을 공급받아 미사지구 내 가정으로 이송하는 보조시설이다. 그러나 택지지구 조성을 맡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열병합발전소 사업자의 요청에 따라 2011년 7월 사업부지를 미사지구 남쪽 풍산동으로 변경하면서 면적을 두 배 늘려 열병합발전소를 짓기로 했다. 감북ㆍ감일지구 등 인근에서 개발 중인 다른 보금자리지구에도 난방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하남시와 지역주민들은 지난해 11월 착공을 앞두고 거세게 반발했다. 위치가 하남시 관문이고 중심 시가지와도 가까워 환경을 해친다는 것이 이유다. 주민 반발로 LH, 하남시 등은 지난 1월14일 위치 변경과 규모 축소를 합의했다.

그럼에도 최종 부지 선정까지는 갈 길이 멀다. LH는 대안으로 지난달 31일 강동구와의 경계 지점인 황산 주변 3개 지역을 최종 후보지로 제시했다. 하지만 지역마다 주민들의 이해관계가 달라 최종 부지 선정이 늦어지고 있다.

지난 4일 풍산동 부지 변경을 요구해온 '청정 하남 화력발전소대책 시민모임'이 이를 거부하면서 부지선정은 다시 오리무중 상태이다. 여기에다 서울 강동구 강일지구 주민까지 가세하면서 지자체 간 갈등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지난 7일 강동구의원과 강일지구 주민 40여명이 하남시청을 찾아 강동구 인접지(황산)로의 부지변경 철회를 요구하며 한때 몸싸움을 벌여 부지 변경을 위한 하남시 정책협의회가 무산되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강동구는 공문으로 열병합발전소 부지를 서울시계에서 500m 이상 떨어진 곳으로 정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열병합발전소 건설 지연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대상은 미사지구 입주 예정자들이다. 미사지구에는 보금자리주택 2만6,173가구와 민간 아파트 1만945가구가 들어선다. 이 중 2,000여가구가 내년 6월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열병합발전소의 공사 기간은 최소 2년이다. 당장 공사를 시작해도 2015년 1분기는 돼야 온수와 난방을 공급할 수 있다. 단기간 이동식 보일러를 가동하더라도 난방열과 온수 공급에 차질이 우려된다.

하남 미사입주예정자 연합대표회의는 "현실적인 대안이 없다면 이전계획을 백지화하고 입주자 모집공고 때 발표했던 풍산동 현 위치에 조속 착공해야 한다"며 촉구했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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