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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캠프서 청소년들 꿈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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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캠프서 청소년들 꿈 키워

입력
2013.02.2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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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근근히 공부하던 중학교 2학년생인 홍진숙(15ㆍ가명)양에게는 얼마 전까지 꿈이 없었다. 학교 공부마저 쉽지 않아 학업에 흥미를 잃으면서 학교에서도 늘 소극적 일 수 밖에 없어 아이들과도 점점 멀어졌다.

그러나 지난달 LG화학이 충남 아산의 온양관광호텔에서 2박3일간 진행한 청소년 캠프를 다녀오면서 홍양의 삶이 달라졌다. 그는 그 곳에서 꿈을 꾸는 기쁨과 어울려 살아가는 행복을 깨달은 것이다. 입술보호제를 직접 만들어 보고, 소금물로 모형자동차를 움직이는 실험도 따라 하면서 어렵게만 다가왔던 과학에 새롭게 눈을 떴다. '비전 특강'을 통해 자아의 소중함과 타인에 대한 배려의 중요성도 배웠다. 그는 "친구들과 교감하고 서로 협력해 과제를 완수했을 때 비로소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소속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LG화학이 지난해 총 네 번에 걸쳐 실시한 과학 캠프에 전국 각지에서 온 400여명의 중학생이 참가했다. 캠프의 정식 명칭은 '젊은 꿈을 키우는 LG화학 화학캠프'. 이 업체가 2005년부터 전국 지방사업장 인근의 주민 자녀들을 대상으로 실시해 온 대표적 청소년 사회공헌 활동이다. 7년 동안 캠프를 거쳐간 초ㆍ중학생만 5,000여명에 이른다.

LG화학은 상생ㆍ나눔 경영의 목표를 미래 세대 육성에 두고 있다. 업체 슬로건인 '솔루션 파트너'는 고객과 협력사를 위한 해결책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약자, 특히 소외계층 청소년들이 품고 있는 물음에 답을 주겠다는 뜻이 들어 있다.

이 때문에 LG화학이 주관하는 청소년 대상 프로젝트 명칭에는 매번 '꿈'과 '희망'이란 단어가 빠지지 않는다. 대표적으로 '희망 가득한 교실 만들기' '희망 가득한 도서관 만들기' '젊은 꿈을 키우는 주니어 공학교실' 등이 있다.

희망 가득한 교실 만들기는 한 해 종합사회복지관 두 곳을 선정해 복지관 내 청소년들이 자주 이용하는 시설을 무료로 개선해 준다. 희망 가득한 도서관 만들기는 학교의 내실을 다지는 작업이다. 회사는 매년 3억여원을 들여 초ㆍ중학교 2,3곳에 도서관을 지어 주고 있다. 지난해까지 완공된 지역 도서관은 총 17곳. 희망 도서관은 청소년들에게 책 읽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과 동시에 문화공간이 절대 부족한 지역 주민의 정보와 지식, 소통 창구로 사랑받고 있다.

이 업체 기술연구원 소속의 석ㆍ박사급 연구원들이 진행하는 고품질의 과학 수업도 빼놓을 수 없다. 대전의 초ㆍ중등학생들을 위해 진행하는 '젊은 꿈을 키우는 주니어 공학교실' 프로그램은 전문지식을 활용한 재능기부의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전국 9곳에 산재한 단위 사업장에서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한 봉사 동호회 및 소모임도 LG화학의 자랑거리다. 전남 여수공장의 '지니(Genie) 데이'는 인근 10여개 지역아동센터들을 위한 '방과후 학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사물놀이 악기 등 각종 교보재를 지원하고 화단 조성, 교실 청소와 같은 학습환경 개선 캠페인을 꾸준히 펼쳐 '시민과 함께하는 기업'의 이미지를 제대로 구축했다는 평가다.

충북 청주공장에서 운영하는 봉사 동호회 '징검다리'와 '참사랑회'는 장애아동 보호기관과 자매결연을 했다. 한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시설을 방문해 바비큐 파티 등의 이벤트를 진행하고, 벽지와 바닥재를 교체해 주며 시설 개ㆍ보수 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특이하게도 군인들을 위한 봉사 프로그램도 있다. '희망 가득한 뮤지컬 홀리데이'는 LG화학 직원들이 문화 소외계층이라 할 수 있는 군부대를 찾아 창작 뮤지컬을 선보인다. 흔히 군 위문 공연은 대중가수 위주의 1회성 이벤트로 생각하기 쉽지만, 뮤지컬 홀리데이는 수준 높은 창작 공연을 통해 군 장병의 문화 향유 저변을 확대하고, 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치유 프로그램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 6년간 대한민국 최동단 울릉도에서 최서단 백령도, 최북단 강원 양구까지 전국 30여개 지역에서 2만3,000여명의 군 장병들이 이 업체가 선보인 뮤지컬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LG화학 관계자는 "사회공헌과 대민 봉사는 임직원들에게 사회 구성원으로서 돕고 나누는 공동체적 가치관을 심어줄 뿐만 아니라 건강한 기업문화를 만드는 데에도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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