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클럽에서 '부킹'으로 만난 40대 여성을 성폭행한 뒤 살해한 1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진주경찰서는 24일 40대 여성을 성폭행한 뒤 살해한 혐의(강간살인)로 서모(18)군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군은 지난 21일 오전 5시20분쯤 진주시 계동의 한 원룸 주차장에서 김모(여ㆍ46)씨를 성폭행하고 때려 숨지게 한 후 시신을 방치한 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서군은 이날 새벽 친구와 함께 진주시내 한 나이트클럽에서 김씨 일행과 즉석 만남을 가졌다. 만취된 채 클럽에서 나온 서군은 김씨를 모텔로 데려가려 했지만 김씨가 이를 거부하자, 모텔 주차장으로 끌고가 주먹 등으로 수 차례 때리고 성폭행했다. 경찰은 "숨진 김씨의 치아 6개가 부러지고, 몸 곳곳에 타박상 흔적이 있었다"며"머리 등을 심하게 맞아 과다 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김씨의 시신은 범행 뒤 30여 시간이 지난 22일 오후 2시30분쯤 원룸 건물 사이 틈에서 인근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이날 밤 9시쯤 PC방에서 게임 중이던 서군을 긴급체포했다. 경찰 조사결과 서군은 범행 직후 훔친 김씨의 체크카드로 쇼핑을 하고, 여자친구와도 만나 영화를 보는 등 태연하게 데이트까지 즐겼다. 최근 고교를 졸업한 서군은 다음달 경남의 모 대학에 입학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진주=이동렬기자 dy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