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관의 사무실에 도청장치를 설치하고 부하 직원에 대한 뒷담화를 엿들어 기록 남기기. 회사 공용휴대전화로 동료에게 나체사진을 뿌리고 음란 메시지 전송하기.
영화에나 나올법한 직원들의 충격적인 비리가 '충성, 용기, 진실'을 모토로 하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CNN방송이 입수한 FBI의 대외비 업무수행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2010~2012년 3만6,000여명의 FBI 직원 중 규율 위반으로 1,046명이 징계처분을 받았으며 이중 85명은 파면됐다.
파면된 직원 중 한 여직원은 남편의 마약 복용 및 밀거래 사실을 숨겼으며 남편과 관련한 FBI의 조사에서도 거짓말을 했다. 자신의 누드사진을 동료에게 휴대폰으로 보내거나 전 연인의 부인에게 보내는 직원도 있었다. 불법 마사지업소에서 성관계를 한 직원은 14일 정직처분 받았다. 정부(情婦)의 집에서 다투다 출동한 경찰의 연행을 거부한 직원도 있었다. 2011년 FBI 내부 조사에서도 정보원과 7개월간 잠자리를 가진 직원과 여자친구와의 성관계 비디오를 찍어 저장한 직원, 회사 컴퓨터로 음란물을 본 직원 등이 적발돼 징계를 받은 적이 있다.
전ㆍ현직 FBI 직원 협회의 콘라드 모티카 회장은 그러나 "FBI 직원 대부분은 성실하게 일한다"면서 "직원 비리는 다른 연방정부 기관 혹은 기업과 비교할 때 오히려 적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