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 빚을 갚기 위해 후배들에게 자신의 부모를 상대로 강도범행을 시킨 철없는 20대 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그래도 아버지는 아들의 선처를 호소해 후배들만 구속됐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24일 후배들에게 자신의 부모를 상대로 강도범행을 사주한 혐의(특수강도)로 A(25ㆍ견인차기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또 A씨의 집에 침입해 금품을 빼앗으려 한 A씨의 후배 B(18)군 등 2명을 구속하고, C(19)군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B군 등은 16일 오전 2시 30분쯤 시흥시 A씨의 아파트에 침입, 자고 있던 A씨 어머니를 전기충격기로 다치게 한 뒤 금품을 빼앗으려다가 미수에 그친 혐의다. B군 등은 A씨 아버지와 격투를 벌이다 달아났고, 아파트 주변을 배회하다 2시간여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부모와 함께 사는 A씨는 사채 1,000만원을 갚기 위해 인터넷 중고 거래사이트에서 전기충격기를 구입, 후배들에게 현관 비밀번호까지 알려주며 범행을 사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사건 당일 견인차를 운행하고 있었던 것처럼 알리바이를 꾸미는 치밀함을 보였다.
시흥=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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