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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체제, 김정일 유서대로 움직여…北,전쟁은 안해도 핵은 반드시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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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체제, 김정일 유서대로 움직여…北,전쟁은 안해도 핵은 반드시 보유"

입력
2013.02.24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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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맏딸 김설송 총애김경희와 함께 유언집행자 지목… 김정남 존재 몰랐던 김일성도 똑똑했던 첫 손주 김설송 좋아해'리과대학 출신'說 김설송 남편 장성택보다 권한 높다고 알려져●구체적인 유서 내용세습 완성·미군 철수·통일 전략 南 경제발전 활용 방안 등 주문… 기용해야 할 사람까지 알려줘●北내부에 우리편 심어야군부 장악한 데다 자원도 풍부… 북한, 그냥은 안 무너져내부 변화를 유도하는게 효과적

북한에 3대 세습 지도자인 김정은(30) 국방위원장 체제가 들어선 지 1년이 넘었다.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고 한국에 대한 도발적인 발언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탈북자 출신의 이윤걸(44) 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 대표를 만났다. 이 대표는 김정은 체제의 북한에서 신흥 지식인 권력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리과대학 준박사(석사)로 북한 권력의 핵심부서인 호위사령부 청암산연구소(김일성장수연구소)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그는 북한 내에서 민주화 운동을 벌이다 1999년부터 북한 내 도피생활을 했고 2001년 북한을 탈출, 2005년 몽골을 거쳐 한국으로 들어왔다. 북한에서의 전공을 살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유전자원센터 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 충남대 농생명공학박사를 받았다. 2010년부터 비밀소식통을 활용한 최신 북한정보를 소개하는 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를 운영중이다. 김정일의 중병설, 김정은의 후계자 낙점을 모두 맞춘 곳. 다소 견해가 엇갈리는 천안함이나 농협해킹에 대해 북한행위라는 점을 확신하고 있기도 하다. 그는 최신 비밀자료를 바탕으로 (비전원 출판사)라는 책을 올 초 펴냈다. 김정은 체제 등장 후 권력층의 부침과 최근의 핵실험까지가 작년 2월에 입수한 김정일의 유서가 제시한대로라는 그에게 북한은 어디로 가는가를 물어보았다.

-김정은 체제의 흐름이 김정일 유서에 적힌 경로를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고요.

"2011년 10월쯤 김정일이 구술하고 딸인 김설송(40)이 받아적어서 고모인 김경희(66 김정일의 여동생)와 정리한 것으로 보이는 유서에는 김정은(30)으로 김씨 세습체계를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그 방법을 구체적으로 썼습니다. 전쟁은 일으켜서는 안되지만 미군은 철수 시키고 남한의 경제발전은 활용하라는 점, 핵무기는 반드시 보유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어떤 사람을 기용할 것인가도 지적했습니다. 무엇보다 유언의 집행자로 김경희와 김설송을 지적했습니다."

-'전쟁을 일으켜서는 안된다' '남조선과 손을 잡고 함께 발전해야 한다'고 적힌 점은 안심이 되네요.

"김정일 자신도 전쟁을 하면 김씨 체제가 망할 것이라는 점은 알고 있으니까요. 그러나 '조국을 통일하는 문제는 우리 가문의 종국적 목표'라고 하고 우리(한국)를 도발해서 원하는 것을 얻어내야 한다는 전략을 제시했으니 안심할만한 일은 아니지요."

-그동안 김경희_장성택 부부가 2인자라는 것은 많이 나왔는데 김설송의 존재가 알코올중독인 김경희보다 오히려 커보여요.

"유언집행은 김경희가 한다고 했지만 김설송을 김정은의 방조자(조력자)로 준비시키고 밀어주라는 것, 국내외 모든 자금관리를 김경희가 하지만 김경희가 사망이나 육체적 능력이 안될 경우 김설송이 맡아서 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김설송은 김일성 김정일의 사망을 모두 최초로 확인했을 정도로 두 사람의 총애를 받았다고요.

"저는 김일성장수연구소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사망 당시 이야기를 부검에 참여한 의사들한테 들었습니다. 김일성은 1994년 7월 7일 묘향산 별장에서 경제일꾼들과 회의를 하다가 군인들이 신발조차 제대로 신지 못한다는 실상을 듣고는 노발대발한 뒤 잠시 쉬겠다고 낮잠이 들었습니다. 김일성의 낮잠은 아무도 깨울 수 없어서 가장 사랑하는 손녀딸인 김설송에게 들어가서 확인해달라고 했더니 이미 죽어있었더라고 합니다. 김정일은 외부적으로 공인된 2011년 12월 17일 오전 8시반이 아니라 그 전날 저녁에 평양 중구역쪽에 있는 설송의 집에 가서 와인 한잔을 마시고 그 집 전용 방에서 잠들었는데 8시쯤 심근경색증이 재발하여 설송과 그 아들이 달려갔으나 최종적으로는 밤 11시경 관저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이 되었습니다."

-김설송은 첫 아이도 아닌데 어떻게 그렇게 신뢰를 받았지요?

"김정일은 성혜림하고 먼저 애까지 낳았잖아요.(김정남 42) 그런데 김정남이 클 때까지도 김일성은 김정남과 성혜림의 존재를 몰랐어요. 그 사이에 김일성은 김정일을 장가보내겠다고 해서 김영숙을 직접 고른 거예요. 그래서 태어난 첫 아이가 김설송이에요. 김일성한테는 설송이가 첫 손자인 셈이지요. 설송이 자신이 굉장히 똑똑하고 성품도 좋아서 오랫동안 김일성이나 김정일의 주변에서 일을 했어요. 김정일이가 현지 지도갈 때 설송이가 김일성한테 붙지 않으면 김정일한테 무조건 동행했어요. 그 정돈?제일 사랑을 많이 받은 애였어요. 김일성대학 정치경제과를 나왔는데 김옥(김정일의 마지막 부인)과 더불어 서기실에서 일을 해온 걸로 알아요. 일찍 결혼해서 벌써 스무살된 아들이 있는데 아들이 권력 핵심부인 중앙당 조직지도부에 들어가 있고 김정일 살아있을 때 장가를 보냈다는 말까지 있어요. 정씨로만 알려진 남편은 지금 장성택(김경희의 남편)보다 내부적으로는 권한이 더 높다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설송의 남편이 리과대학 출신이다 이런 추측도 돌고 있는데 작년에 교육위원회 위원장(교육과학부 장관)으로 리과대학 학장 출신인 김승두(54)가 임명됐고 최근에 리과대학 출신들이 전면에 나선다는 것도 그냥 김정일 김정은이 과학에 관심이 있어서 되는 게 아니거든요. 김정은이 세습후계자로 내정된 2009년에 리과대학 출신인 장철(56)이 국가과학원 원장(장관급)으로 임명됐어요. 김승두 교육위원장의 2년 선배인데 반도체 전문가예요. 김정은은 컴퓨터에 매우 능숙한데 이것도 리과대학 출신의 교수가 개인선생으로 붙어서 가르쳤다고 해요. 그래서 이런 연결고리가 바로 김설송의 남편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나옵니다. 제가 대학(리과대학) 다닐 때 2년 후배로 김정일의 1호 열차호위대(열차 타고 갈 때 호위하는 정예 친위부대) 소속의 청치위원 아들이 들어왔어요. 혹시 그 친구가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리과대학이 김정은 시대 권력의 핵심으로 뜨는 건가요?

"북한 권력의 핵은 여전히 김일성종합대학에 있습니다. 북한에는 대학에 간다는 것이 고시 패스한 거와 마찬가지예요. 특히 김일성종합대학 리과대학 김책공업대학 평양의학대학 김형직사범대학, 이 다섯 가지 대학을 가장 쳐줍니다. 그 중에서도 김일성대학과 리과대학은 학제가 7년이라서 졸업하면서 인정받는 논문을 쓰면 준박사(석사) 학위도 받을 수 있어요. 김일성대학이 출신 성분을 중요시하고 입학생을 사회주의적으로 지역마다 비례해서 분배하는데 리과대학은 실력만으로 200명 밖에 안 뽑아서 한 명도 없는 군이나 시도 많았어요. 북한은 대학입시가 8월에 있는데 리과대학은 1, 2월 방학에 교수 두 명씩을 전국으로 보내서 지역의 우수한 학생들한테 수학 물리시험을 따로 더 치르게 해요. 거기서 한 과목이라도 10점 만점을 받으면 갈 수 있어요. 한국으로 치면 카이스트 같은 건데 카이스트보다 빠른 67년에 생겼어요. 중화학공학 전문가인 강영창이 당 중앙위 집행위원을 하면서 만들게 한 것이지요. 당시만 해도 사회주의권에서는 유전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교육과 환경에 따라 우수한 사람이 나온다고 믿었기 때문에 출신을 가리지 않고 학생을 뽑는다는 것은 변절자 취급을 받을 수도 있었어요. 전공은 수학 물리 화학 생명과학 반도체 전자자동화학(IT)으로 나뉩니다."

-김승두 위원장하고는 잘 알고요?

"저희 집에도 왔을 정도로 잘 압니다. 평안북도 구장 출신이에요. 4학년때까지 수학을 전공하다가 전공을 생명물리로 바꿨어요. 공부밖에 모르는 전형적인 학자지요."

-그런 것을 보면 김정은의 체제는 합리적일 수도 있다 기대함직한데 핵실험과 일련의 과격한 발언을 보면 광폭한 정권 같기도 하고요.

"김정일과 달리 김정은은 영어와 독일어를 잘 합니다. 그러니까 서방의 정보를 직접 볼 수가 있어요. 늘 CNN을 본다고 들었어요. 그런 점은 김정일보다 나은 점이지요. 그런데 북한의 체제라는 것이 김정일 대에 이르러 완전히 망했거든요. 김일성은 민생을 중요시했는데 김정일이 86년부터 실질적으로 권력을 잡으면서 그때부터 김정일이 사인하지 않은 것은 김일성한테 올라갈 수가 없었어요, 모든 것을 선군, 군사 중심으로 바꿨단 말이에요. 그러면서 세습체제를 안정시킨다는 명목으로 개인 비자금을 만들었어요. 이게 40억달러 내지 50억달러라는 건데 북한 전체 경제가 300만~400만 달러인 수준에서 개인을 위한 돈이 이렇게 돈다는 것은 그 나라 경제가 제대로 돌아갈 수 있는 수준이 아니잖아요. 개방만이 살 길인데 김정은이 들어서고는 작년 6월에 개방을 이야기했어요. 다시는 허리띠를 조이지 않게 하겠다는 말고 하고요. 그러나 그로 인해 부작용이 나타나자 결국 다시 개혁 개방 이야기는 꺼내지 않는 것으로 돌아섰습니다. 북한으로서는 지금 핵무기를 갖추어서 미국을 위협하는 것 밖에 방법이 없으니까 핵실험은 몇 차례 더할 겁니다."

-북한과의 관계설정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북한 내부에서 변화가 일어나는 수 밖에 없어요. 우리는 북한이 쉽게 무너질 거라고 보는데 절대로 그렇지 않아요. 60년에 걸쳐서 공고해진 권력은 무너져도 60년은 걸려요. 특히 김정일이 워낙 군부까지 잘 잡아두었고 그걸 김정은이 그대로 물려받았거든요. 천연자원이 많고 자원가격도 올라가고 있어서 자금원이 되고요. 중국과 러시아도 물물교환으로 쓰는 우라늄은 세계 3위권이고 고순도 흑연은 세계 1위에요. 희토류도 사리원 재령 쪽에 노천에 많아요 .마그네슘도 많고 철광은 40% 광산이 있어서 중국에도 안 팔아요. 우리는 북한 권력층에 목돈을 주는 협상은 많이 해도 북한 내에 우리 편을 심는 일은 소홀히 해요. 전문가 집단에 우리 사람이 있으면 김정은이 핵단추를 눌러도 실패하게 조작할 수가 있잖아요. 지금 탈북자가 2만 5,000명인데 북한에 남아있는 6촌까지 친인척을 따지면 250만명은 되거든요. 탈북자가 10만명이면 북한에 친인척이 1,000만명이 있는 거예요. 이들이 탈북자를 통해서 대한민국이 잘 산다, 우리가 김씨 세습체계를 무너뜨리는 게 낫다는 생각을 하면 변화가 일어날 수 있어요. 북한에서는 탈북자가 생기면 6촌까지 고위직에서 뺀다고 하는데 탈북자 친인척이 1,000만이 되면 북한 시스템 자체가 무너지지 않겠어요? 지금도 현철해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의 친조카인 현성일이 탈북해서 국가안보전략연구소에 와있어요.(현철해는 작년 11월 김정은 위원장의 공개시찰에 수행하지 않아 숙청설이 돌고 있다.)"

-탈북자 가운데 북한이 심은 사람도 있으니 조심하자는 주장도 했어요.

"북한이 탈북자를 활용하는 측면이 있어요. 새누리당 국회의원인 조명철은 위험하다고 문제를 공식제기한 상태입니다. 그는 북한에 아들도 있고 아버지도 탈북 이후 장관직에서만 물러났지 2007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공기업 사장을 하고 편안하게 살았어요. 김일성대학 박사라고 주장하고 한국사회에서 전문가 행세를 하는데 학위 논문을 본 적이 없어요. 북한의 핵심계층이 한국 사회에 법을 만드는 자리까지 올랐다니 무서운 일입니다. 명예훼손이요? 제발 명예훼손으로 걸어서 밝혀주세요."

"2001년에 죽을 고생을 하고 북한을 탈출해서 중국 영사관에 갔더니 당신 같은 사람이 왜 탈북을 하냐고 안 받아줘요. 하는수 없이 4년 동안 중국에서 식당 일을 하며 돈을 벌어 브로커를 통해 한국으로 들어왔어요. 대사관에서 탈북자를 받아주면 되는데 왜 안하나요?" /박서강기자 pindropp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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