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영국의 신용등급을 35년 만에 기존 최고 등급인 Aaa에서 Aa1으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22일 "영국 경제가 향후 몇 년간 부진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정부의 세입 확대에 차질을 주고 재정 건전성도 어렵게 만들 것"이라며 강등의 이유를 설명했다. 무디스는 1978년 영국에 Aaa 등급을 부여한 후 줄곧 이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영국이 지난해 4분기 연율 기준 -0.3% 성장을 기록하는 등 트리플딥(삼중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지자 신용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춰 최고 등급 박탈을 예고했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무디스의 조치를 "영국의 부채 문제를 냉혹하게 상기시키는 것"이라고 평하고 "중단 없는 재정 감축과 개혁의 필요성이 거듭 확인됐다"며 긴축 정책 고수 의지를 비쳤다. 이에 야당인 노동당은 "집권 보수당이 효과도 없는 정책을 고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무디스 발표 후 달러와 유로에 대한 파운드 가치는 급락했다.
박우진기자 panora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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