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관광ㆍ전시컨벤션산업 등을 기반으로 '글로벌 도시'로 성장하고 있지만 민간 교류 확대, 외국인 지원 강화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적지 않다. 이에 국제교류사업의 전문성을 위해 2006년 설립된 부산국제교류재단의 역할이 주목된다. 김영춘(55) 재단 사무처장을 만나 사업내용과 비전 등에 대해 들어봤다.
-부산국제교류재단의 주요 역할은
"부산시와 지구촌의 원활한 '소통'을 목표로 하며, 사업분야는 교류협력, 외국인 지원, 시민의 국제화 의식함양 등 크게 3가지로 나뉩니다. 구체적으로 자매ㆍ우호도시 기반 확대를 위한 행사 지원 및 문화교류, 국제협력 네트워크 구축, 세계시민 양성, 미디어를 통한 홍보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제교류 업무 관련 민간지원액은 7,000만원 가량입니다."
-진행 중인 '국제화도시 부산 만들기' 지원사업이란
"부산에 사무소를 두고 국제교류 관련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설립된 민간단체 중 최근 1년 이상 실적이 있는 단체에 예산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올해 지원 사업비는 총 4,900여만원이며, 단체당 최고 600만원까지 지원할 예정입니다. 현재 접수를 마감하고 심사 중입니다. 보조금을 지원받게 될 단체는 사업을 추진한 후 실적 및 정산 보고서, 종합평가 보고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사업의 다양성에 비해 지원규모가 적은 것 아닌가
"역사가 오래된 타 재단과는 달리 아직 재정규모가 빈약해 부산시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설립 당시 6명이던 직원 수가 23명으로 늘어난 것처럼 재단의 역할은 점차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새로 추진하는 사업들도 많습니다. 지난해 말 부산의 여러 대학과 함께 '유학생 후원협의회'를 구성, 올해부터 지원사업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유학생 서포터즈센터'를 갖춘 일본 후쿠오카시처럼 지원 강도를 높일 계획입니다. 또한 외국인 방문객을 위한 '홈 비지트 프로그램', 문화와 함께 배우는 세계언어교실 등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어떤 역할을 강화할 계획인가
"각종 시민단체, 대학 등에서도 국제교류 업무를 추진하고 있지만 컨트롤타워가 없는 실정이기 때문에 부산국제교류재단이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이 역할을 수행할 계획입니다. 또 한국국제교류재단,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 등 중앙에서 활동하는 기관의 노하우 및 지원을 끌어오거나 업무 이양을 받는 등 부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생각입니다."
-공직에서 맡은 업무와 재단의 성격이 거리가 먼 것 같은데
"외국어 공부가 좋아 열심히 하다 보니 영어, 일본어, 중국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됐습니다. 녹지직 기술고시 출신이어서 공무원 연수를 마친 뒤 1985년 9월부터 부산시 녹지과 산림계장 보직을 받아 산림녹화와 산불방지, 산림병충해 예방업무 등을 맡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부산에 연수를 온 외국인 공무원들의 통역 및 행사 사회를 자주 맡았고, 공무원 대상 영어교육에서 전국 1등을 한 적도 있습니다. 또 1987년부터 일본유학(석사 과정)을 2년 6개월 간 다녀왔고, 2005년에는 중국에서 방문학자 자격으로 1년 간 유학을 하기도 했습니다. 부산시 공무원으로 오랜 기간 재직하면서 쌓은 인맥과 다양한 경험도 재단 업무를 추진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김영춘 사무처장은 누구
부산 동래고와 서울대 농대를 졸업하고 기술고시(19회)를 통해 공직에 입문했다. 부산시에서 녹지직 공무원으로 28년 간 근무하며 녹지정책과장을 끝으로 2012년 9월 퇴직한 후 공모를 거쳐 부산국제교류재단 사무처장에 취임했다.
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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