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구(자철) 특공대'는 독일 분데스리가 후반기를 앞두고 주목 받았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로부터 임대한 구자철의 맹활약에 힘입어 강등 위기에서 벗어났다. 올 시즌 겨울 이적시장에서는 지동원이 임대로 합류하면서 '지구 특공대'가 합체했기 때문에 팬들은 '임대의 전설, 시즌2'를 기대했다. 2011년 아시안컵의 히트 상품인 '코리안 듀오'는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쾌거를 주도하며 찰떡 궁합을 뽐낸 바 있다. 이로 인해 마르쿠스 바인지 아우크스부르크 감독은 이들 콤비를 강등권 탈출의 핵심 공격 라인으로 꼽았다.
지구 특공대가 6경기 만에 본격 가동되기 시작했다. 스트라이커 지동원은 24일(한국시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SGL아레나에서 끝난 2012~13 분데스리가 호펜하임과 홈 경기에서 데뷔골을 터트렸다. 구자철은 사샤 묄더스의 결승골을 도우며 시즌 2호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코리안 듀오의 결정적인 활약을 바탕으로 아우크스부르크는 2-1로 승리해 16위(3승9무11패 승점18)로 뛰어올랐다.
지구 특공대는 강등권 탈출 싸움을 펼치고 있는 호펜하임(4승4무15패 승점16)과 경기에서 승리를 합작했다. 그러나 강등 안정권인 15위(볼프스부르크 승점27)와는 승점 9점 차라 갈 길이 멀다. 11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아우크스부르크로선 코리안 듀오에게 구세주 역할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입장. 마침 지동원의 득점포가 터졌기 때문에 팀 공격력에 더욱 큰 힘이 실리게 됐다.
지동원은 전반 2분 만에 슈팅을 시도하며 포문을 열었다. 전반 45분 고대했던 득점을 터트렸다. 오스트르졸렉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골대 정면에서 넘어지면서 절묘한 논스톱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시킨 것. 지동원의 발 끝을 떠난 공은 왼쪽 구석으로 꽂혔다. 독일 진출 후 6경기 만에 나온 지동원의 데뷔골이자 선덜랜드 시절 맨체스터 시티전 이후 419일 만에 터진 득점이다.
하지만 지동원은 후반 28분 안드레스 오틀과 교체됐다. 프리킥 상황에서 상대 선수와 부딪힌 지동원은 통증을 호소해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반면 중원에서 공수 조율을 책임진 구자철은 후반 34분 좌측에서 절묘한 스루 패스를 찔러줘 묄더스의 결승골을 도왔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추가 시간에 만회 골을 내줬지만 더 이상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쳐 리그 5경기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한편 손흥민(함부르크)은 이날 하노버96과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10호 골 달성에 실패했고, 팀은 1-5로 완패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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