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증시가 상승한다’는 근거가 부족한 과장 마케팅이 성행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역대정부 출범 1년 차에 코스피 평균 상승률이 43.2%로 집계돼 박근혜 정부에서도 강세장이 예상된다”는 증권사 보고서가 잇따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박근혜 대통령 취임과 관련 ‘정치 테마주’까지 널뛰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실제론 1997년 이후 한 차례도 ‘신 정부 출범효과’가 뚜렷했던 적은 없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집권 1년 차인 1998년 지수상승률은 49.5%에 달했으나 전년도 외환위기로 반 토막 난 지수가 회복된 것에 불과했으며 노무현 전 대통령 임기에도(2003∼2007년) 집권 1년 차와 2∼4년 차간 지수 격차가 4%에 불과했다. 이명박 정부 집권 1년 차인 2008년에는 지수가 49.7%나 줄기까지 했다.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이 주식거래 대금이 줄어 수탁수수료 수익이 크게 감소하는 등 증시침체로 실적이 악화되자 무리한 분석을 내놓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 경기회복 등으로 지수 상승 가능성이 있지만 새 정부 출범 등 정치적 이유 때문은 아니다”며 “잘못된 정보에 관심을 쏟기 보다는 실적분석을 통한 정상적인 투자를 하는 게 옳다”고 강조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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