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곳에 비해 암 환자의 발병률과 사망률이 높은 '암마을(癌症村)'이 중국에서 250여곳에 달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터넷에서는 암마을을 표시한 지도에 대한 조회가 폭주하고 있다.
인민망(人民網)은 21일 화중(華中)사범대의 '중국 암마을의 지리 분포 연구'논문을 인용, "197곳의 마을이 암마을로 확인된 데 이어 추가로 다른 50곳이 암마을로 분류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경우 중국 내 암마을은 247곳을 초과하게 된다"고 전했다. 2009년 네티즌이 작성한 지도의 암마을은 47개였다.
인민망은 "갈수록 심해지는 환경오염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매년 200여만명의 암 환자가 새로 생겨나고, 140여만명이 사망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장쑤(江蘇)성의 한 마을에선 5년 동안 암 사망자가 100명에 육박했다. 장쑤성의 다른 마을에선 4년간 24명의 암 환자가 숨졌는데, 이는 마을 전체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된다.
이날 인터넷에 실린 '중국 암마을 지도'에도 허난(河南)성과 장쑤성에 가장 많은 암 마을이 분포돼 있다. 이 곳에는 화학공장 등이 많다. 또 도시 지역보다 농촌에 암 마을이 많았다. 이는 상수도 시설이 열악한 농촌 주민들이 오염된 물을 식수로 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봉황망(鳳凰網)은 환경보호부가 발표한 '화학품 환경위험 예방규획'을 인용, "중국은 무려 3,000여종의 화학물질이 인체와 생태계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상태"라고 보도했다. 규획은 "하천과 호수, 근해의 야생동물과 인체는 여러 종류의 화학 물질에 지속적으로 오염이 된 상태"라며 "이런 유독 화학물질들이 대기ㆍ수질 오염을 일으키고 있고, 이에 따라 암마을도 증가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국영 CCTV는 최근 국토자원부 통계를 인용, 2011년 전국 도시 지하수의 55%가 오염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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