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사흘째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정 후보자 아들의 병역면제 의혹이 핵심 쟁점이었다.
여야 의원들은 정 후보자 아들이 다닌 병원과 면제 판정을 내린 병무청 관계자들을 증인과 참고인으로 불러 면제 경위와 이후 치료 과정 등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정 후보자의 아들은 1997년 1급 현역 판정을 받은 뒤 대학원 재학 중인 2001년 11월 허리디스크(수핵탈출증)로 5급 판정을 받아 병역을 면제 받았다.
정 후보자 아들을 치료한 신준식 자생한방병원 이사장은 "2001년 12월 다른 척추전문병원에서 찍은 MRI 사진으로 4번과 5번 선골 사이 디스크를 확인했다"며 "7개월간 20회 정도 치료를 받았는데 만성적 요통으로 고생을 많이 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정 후보자 아들의 증상에 대해 "퇴행성 디스크는 완전히 치료돼도 관리를 잘해야 하고 통증이 없어진 후에도 무리하거나 과격한 유격훈련은 부담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민주통합당 홍익표 의원은 "정 후보자 아들이 치료 기간 음주를 계속한 사실이 확인됐고, 현재 탁구 동호회 활동을 활발히 한다"며 증상의 심각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새누리당 이진복 의원도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 아들과 가수 휘성은 같은 증상이지만 치료 후 군생활을 마쳤는데, 후보자의 아들도 의지만 있다면 (군 복무가) 가능하지 않았겠느냐"고 지적했다.
전날에 이어 정 후보자에 대한 전관예우 논란도 계속됐다.
정 후보자 영입 당시 법무법인 로고스의 대표였던 양인평 변호사는 "월 급여 세전 2,000만원(세후 1,300만원)와 함께 연말 이익 배당금, 출퇴근용 차량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 후보자의 급여에 대해 "다른 변호사에 비하면 많은 게 아니다"고 답했다. 하지만 국민 눈높이에 비춰 많다는 지적에 "국민이 보기에는 적다고 볼 수 없다"고 정정했다. 양 변호사는 정 후보자가 영입되기 이전 로고스의 수임 사건과의 관련 여부에 대해선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정 후보자처럼 고위공직자들이 '공직→법무법인→공직'을 거치는 것도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 이춘석 의원은 "신 회전문 인사"라고 비판했고,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도 "대형 법무법인과 고위공직자간 커넥션을 제도적으로 끊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 후보자가 전날 법무법인 재직 시 후배 검사에 전화한 적이 있다고 한 것과 관련, "선임계를 안하고 변호하는 것은 위법 아니냐"는 이춘석 의원의 질문에 최강욱 법무법인 청맥 변호사는 "위법이다"라고 답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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