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전에서 총알이 왼쪽 가슴을 관통하는 중상을 입은 60대 국가유공자 가 시골학교에 25년간 한해도 빼먹지 않고 10만원씩의 장학금을 기부해 화제다.
울산 울주군 두서면 전읍리에 사는 김수태(68)씨는 최근 자신의 마을에 있는 두서초등학교 졸업식을 즈음해 학교를 방문, 1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김씨의 장학금 전달은 1989년부터 25년간 이어온 '연례행사'다. 그는 매년 10만원씩 그간 총 250만원을 세금 내듯 기부해왔다. 이 학교는 22일 졸업식에서 성적이 우수한 한 졸업생에게 김씨 명의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월남전 참전 후유증으로 몸이 불편한 그는 89년 당시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이 다니던 이 학교에 장학금을 기부하면서 이 학교와 특별한 인연을 이어왔다. 80년대 말 10만원은 적지않은 돈이었다.
김씨는 "농촌 아이들이 돈이 없어 꿈을 포기하는 현실이 안타까워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아이들을 돕고 있다"며 "저의 장학금을 받은 학생이 열심히 공부해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재철 두서초교 교장은 "마음먹기는 쉽지만 실천하기 어렵고, 시작하기는 쉽지만 꾸준히 하기는 어려운 게 기부"라면서 "이런 점에서 김씨의 꾸준한 기부는 큰 감동을 준다"고 밝혔다.
울산=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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