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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 충원율 OECD 꼴찌·처우도 최악… '깜깜이 도서관'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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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 충원율 OECD 꼴찌·처우도 최악… '깜깜이 도서관' 수두룩

입력
2013.02.22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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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교육 강화와 공공 도서관 확충 등 독서진흥책을 장려하면서도 정작 도서관의 핵심인력인 사서에 대한 지원이 인색하다. 이 때문에 공공도서관은 물론 독서 교육이 절실한 초중고에서조차 독서 활동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발표한 '2011년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독서활동은 주거 지에서 걸어서 10분 이내에 공공도서관이 있느냐 유무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인근지역에 공공도서관이 있는 성인의 경우 51.1%가 월평균 3.2회 공공도서관을 이용했다. 그렇지 않은 경우는 10.7%가 월평균 0.4회 이용에 그쳤다. 독서율도 공공도서관이 있는 경우가 아닌 경우보다 5%포인트 높았으며, 독서량 또한 1.2권 더 많았다.

하지만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전국 786개 공공도서관 수 대비 사서직 비율은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낮은 시설당 4.2명, 인구 1,000명당 0.07명. 제대로 된 도서관 운영이 힘든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서는 영국이 0.87명으로 가장 높고 캐나다가 0.21명, 미국이 0.16명, 프랑스가 0.12명이다. 한국도서관협회장인 남태우 중앙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사서 배치는 OECD 회원국 중 꼴찌 수준"이라며 "사서 없는 도서관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초중고의 사정은 더 심각하다. 사서 또는 사서교사는 학교당 0.35명 수준. 사서 없는 학교도서관이 절반에 가깝다. 학교도서관 사서는 참여정부 후반기인 2006~2008년 367명을 채용했으나 이명박 정부에서는 34명에 그쳤다. 지난 3년 간은 퇴직 자리 충원이 고작이다. 게다가 현재 학교에 배치된 사서 인력은 대부분이 비정규직이다. 이 때문에 방학 때는 아예 학교 도서관을 폐쇄해버리거나 일반 교사나 학부모들이 돌아가며 운영한다.

대구에서는 439개 초중고에서 근무하는 도서관 사서와 사서교사 383명이 지난 11일부터 교육청앞에서 천막농성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말로 계약이 종료되면서 대부분 해고를 당하자 계약해지를 철회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서울 대림중 사서 배수진씨는 "교육청에서 235일만 급여를 지급해 학교에서 임금을 줄 수 없는 초과근무를 꺼린다"며 "한참 아이들이 책을 많이 읽어야 할 방학 때 아예 도서관 문을 닫아놓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사서협회 등은 현재 임의규정인 사서 배치를 의무조항으로 수정한 '학교도서관진흥법' 개정안의 국회 처리를 요구하고 있다. 이성해 한국학교도서관협의회장은 "사서 교사가 있는 학교와 사서가 있는 학교, 아예 없는 학교는 교육활동이 천지 차이"라며 "도서대여점 수준으로 전락한 학교 도서관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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