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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안보 우선" 중국 "최고 예우" 일본 "관계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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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안보 우선" 중국 "최고 예우" 일본 "관계 개선"

입력
2013.02.2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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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 4강이 25일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에 맞춰 파견하는 특사들의 면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각국 정상이 보낸 특사를 보면 이들 국가가 한국을 상대로 무엇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지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장관급)을 특사로 보낸다. 외교안보분야를 총괄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미국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 각각 콜린 파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을 보낸 것에 비하면 급이 낮아 보이지만 북핵문제 등 한반도 안보현안에 미치는 영향력은 국무장관보다 더 크다는 평가다.

정부 관계자는 22일 "존 케리 국무장관이 정치인 출신이기 때문에 최근 한반도의 엄중한 상황을 고려해 안보 전문가인 도닐런 보좌관을 파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류옌둥 당중앙 정치국위원 겸 교육ㆍ문화ㆍ과학담당 국무위원을 파견한다. 중국내 현역 최고위직 여성으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부총리에 오를 것이 유력시된다. 5년 전 이 대통령 취임식 때 특사로 왔던 탕자쉬안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당시 중앙위원이었던 것에 비해 한 단계 급이 높아졌다.

외교 소식통은 "한국의 대통령 취임식에 중국이 여성 고위 정치인을 파견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박 당선인이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 강화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맞춘 최고 예우 차원의 특사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총리를 지낸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을 특사로 결정했다. 당초 아베 신조 총리가 직접 오고 싶어 했지만 한일관계가 경색돼 있어 사정이 여의치 않아 2인자인 아소 부총리를 대신 보낼 예정이다. 일본 특사단에는 일한의원연맹 소속 현역의원 16명도 포함됐다. 하지만 일본이 22일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계기로 한일관계가 또다시 악화되고 있어 특사단의 역할에 한계가 많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러시아는 빅토르 이샤예프 부총리 겸 극동개발부 장관을 보낼 예정이다. 한-러 경제공동위 러시아측 위원장으로, 푸틴 대통령이 역점을 기울이고 있는 극동지역 개발을 전담하는 인사다. 러시아는 박 당선인의 대선 공약에 러시아와의 경제협력이 포함된 점에 주목하면서 북한과 진행 중인 나진~핫산간 철도사업 등에 한국의 참여를 적극 희망하고 있다.

이외에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 미첼 바첼레트 유엔여성기구 총재, ?틴 브라이스 호주 총독, 마리솔 에스피노사 페루 부통령, 응우옌 티 조안 베트남 부주석, 보란츠오 가봉 헌법재판소장, 즈느비에브 피오라소 프랑스 고등교육연구부 장관, 룰라 다시티 쿠웨이트 기획개발부 장관 등 8명의 여성도 각국 정부를 대표해 취임식에 참석한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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