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입신 최강의 영예는 누가 차지할까.
입신은 '바둑에서 신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뜻으로 9단의 별칭이다. 9단들만 참가하는 제14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준결승전이 23일부터 시작된다. 현재 한국기원 소속기사는 모두 61명. 맥심커피배는 당초 젊은 후배들에게 밀려 뒷방신세로 전락한 원로기사들을 대접하려는 뜻에서 출발한 제한기전이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이세돌, 박영훈, 최철한을 비롯해 젊은 9단들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대회 성격도 '원로들의 잔치'에서 '정예들의 혈전'으로 바뀌었다. 출전 선수는 얼마 되지 않지만 국내 최강자들이 대거 참가해 양보다 질을 추구하는 실속 있는 '강소 기전'이 된 셈이다.
올해 4강 멤버 역시 매우 화려하다. 이세돌, 박정환, 최철한 등 랭킹 1~3위가 모두 살아남았고 나머지 한 자리는 랭킹 9위 강동윤이 차지했다. 4장전 대진은 박정환과 최철한, 이세돌과 강동윤으로 짜여졌다.
준결승 1차전은 23일 열린다. 전기 우승자 박정환과 전기 준우승자 최철한이 지난해에 이어 다시 맞대결을 펼친다. 작년 결승전에서는 박정환이 2대 0으로 이겨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최철한은 10, 11기에 이어 세 번째 우승을 노린다.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은 박정횐이 7대4로 앞서 있다.
준결승 2차전 이세돌과 강동윤의 대결은 3월 2일 열린다. 이세돌은 6기부터 8기까지 3기 연속 맥심커피배서 우승했다. 강동윤은 11기에 딱 한 번 결승에 올랐지만 최철한에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상대전적에서도 이세돌이 17승 10패로 앞선다. 그러나 최근 다섯 차례의 경기에서는 강동윤이 3대2로 앞서 있다. 특히 강동윤이 새해 들어 머리를 짧게 깎고 새롭게 각오를 다진 후 최근 4연승을 달리고 있어 팽팽한 승부가 예상된다.
동서식품이 후원하는 맥심커피배 연승최강전 우승 상금은 2,500만원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ind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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