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21일 정부조직 개편안의 국회 처리를 놓고 상당 부분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민주통합당 윤관석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브리핑을 통해 "그 동안 여야간 여러 채널을 통해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한 상당한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며 새 정부 출범 이전 극적 합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윤 대변인은 "알려진 것 외에도 다양한 채널로 비공개 물밑대화가 있었다"면서 "일부 쟁점에 대해선 합의에 접근했지만 핵심 쟁점인 방송통신위의 방송 정책에 대한 미래창조과학부 기능 이관 문제가 걸림돌이 돼 전체적인 합의는 이루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변인은 이어 "여야 양당 지도부가 다양한 채널로 이 문제에 대해 의견을 조율하고 있어 조만간 좋은 소식이 들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여야가 이 문제에 대해 접점을 찾을 경우 22일 본회의를 열어 정부조직 개편안을 처리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김기현ㆍ민주당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저녁 1시간30분 가량 국회에서 협상을 갖고 절충을 시도했으나 합의점을 찾지는 못했다.
민주당은 이날 원내 공지사항으로 '정부조직법 여야 합의에 대비해 정부조직개편법 및 37개 관련법 소관위원회 위원들은 22일 상임위 개최를 위해 전원 국회에서 대기해달라'는 문자를 소속 의원에게 발송했다.
여야는 방송 정책 이관 문제를 제외하고 그간 이견을 보였던 원자력안전위원회의 미래부 이관 문제, 중소기업청 위상 강화, 외교부 통상 기능의 산업통상자원부 이관 등에 대해서는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은 방통위 문제에 대한 야당 주장을 여당이 수용해준다면 다른 부분은 양보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새누리당은 이날 양당 수뇌부 4자회담을 제안했다. 민주당 박기춘 원내대표가 "오늘이라도 합의해 내일 본회의를 열어 25일 전에 개편안 처리가 통과됐으면 한다"고 밝히자 "새누리당은 박 원내대표의 말씀에 진심이 담겨 있다고 보고 대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힌 뒤 민주당 측에 지도부 회동 카드를 던진 것이다.
그러면서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은 "정보통신기술(ICT)과 미디어를 다루는 ICT 전담 부서 신설은 민주당의 총선ㆍ대선공약이었다"면서 방통위 문제에 대해 새누리당 입장을 수용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새누리당은 22일 오전 의원총회를 소집한 상태다.
국회 관계자는 "아직은 평행선을 달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개편안 처리가 시급한 여당이나 출발부터 정권 발목을 잡는다는 비판을 의식해야 하는 야당 모두 부담이 큰 만큼 여야가 금명간 전격 합의할 수도 있다"며 "22일 원포인트 국회나 정홍원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위해 잡힌 26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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