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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안의 차에 추적장치, 겁 없는 장의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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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안의 차에 추적장치, 겁 없는 장의사들

입력
2013.02.2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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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구급차 불법도청도 모자라 검안의 차량에 위치추적기까지 부착한 장의업자들이 무더기로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1일 변사 등 각종 사망사건 현장에서 장례식을 유치하기 위해 검안의 차량을 미행하고 소방본부의 무전을 도청한 장의업자 김모(42)씨를 위치정보의 보호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또 다른 장의업자 전모(40)씨 등 14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8월 부산법의 소속 검안의 3명의 차량에 위치추적기를 몰래 단 뒤 스마트폰에서 어플을 다운받아 개인위치정보를 수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검안의의 위치를 알아낸 뒤 전씨 소유 구급차량 기사들에게 출동을 지시,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하게 했다.

조사결과 그간 사망사건 현장에서 자주 부딪혀 온 김씨와 전씨는 상부상조를 위해 각각 장례식장과 구급차량 운영을 맡기로 모의했다. 이들은 공범 서모(30)씨 집에 도청상황실을 차려놓고 소방본부에서 송출되는 응급 및 구조 지령을 불법도청하면서 대기중인 자신들의 구급차량 기사에게 출동을 지시했다. 지난 1월 28일 부산 연제구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추락사고 때는 이들의 구급차량이 119구급차보다 먼저 현장에 도착하기도 했다.

이런 수법으로 이들이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치른 장례는 20건이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검안의 차량 위치추적기를 활용한 장례식 유치도 두 차례 성공했다.

이들은 시신이 이송된 병원 장례식장을 이용하는 유족 심리를 교묘히 파고들었지만 한 검안의가 정비소에서 위치추적기를 발견하며 꼬리가 잡혔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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