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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완화 속도 조절 美·속도 내는 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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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완화 속도 조절 美·속도 내는 英

입력
2013.02.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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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에서 양적완화 정책의 조기 종료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반면 영국 중앙은행(BOE)은 이례적으로 총재가 양적완화의 필요성을 언급해 파운드화 가치가 8개월 사이 최저치로 떨어졌다.

연준이 20일 공개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 다수가 “자산 매입의 효용성과 위험성 등을 고려해 양적완화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들은 달러가 시장에 과도하게 풀리면서 세계 경제가 지나치게 과열되는데 대해 연준이 경고를 내린 것으로 해석했다. 연준 의사록이 공개되자 21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에 비해 2.97% 하락했으며 일본 닛케이평균도 1.39% 떨어졌다. 유럽 증시도 일제히 하락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는 양적완화의 조기 종료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머빈 킹 BOE 총재는 6, 7일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양적완화 확대를 주장하는 소수 의견을 지지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킹 총재는 3,750억파운드(약 625조원)인 자산매입 한도 증액을 놓고 실시한 표결에서 예상을 깨고 한도를 4,000억파운드로 높이자는 의견을 냈다. 이는 평소 “인플레에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데이비드 마일스 위원 등 소수파 의견에 동조한 것이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새뮤얼 톰 이코노미스트는 “성장이 BOE의 기대에 못 미치면 올해 추가 완화가 이뤄질 수 있음을 강력히 시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회의록이 공개되자 20일 파운드화 가치는 달러 대비 1.53 아래로 하락,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BOE 총재의 양적완화 지지가 최근 일본의 엔저 정책에 맞서 영국도 환율 시장 개입 의사를 밝힌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엔저에 파운드 절하 압박까지 가세하면서 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이 환시장에 개입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브라질, 체코 등 중남미와 동유럽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포착돼 조만간 환율전쟁이 심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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