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공무원이 지역 청소년들을 위해 무료 검도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주인공은 충북 괴산군청 문화관광과 소속 청원경찰인 지화청(57ㆍ사진)씨.
지씨는 퇴근 후 괴산군민회관 3층을 찾는다. 거기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오후 7~8시 한 시간 동안 지역 학생 20여명에게 검도를 가르친다. 군민회관에 검도교실을 차린 건 2010년 초.
하지만 그가 학생들을 상대로 검도 지도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시작은 1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한검도회 공인 4단의 무도인인 그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검도를 통해 심신단련과 예절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싶었다. 장소를 수소문한 끝에 1999년 괴산경찰서 지하실에 임시 도장을 차리고 인근 학생들을 모아 무료로 검도를 가르쳤다. 이후 동인초등학교 체육관으로 자리를 옮겨 계속되던 검도교실은 장소 사정 탓에 아쉽게도 2004년 문을 닫고 말았다.
괴산군의 배려로 군민회관에서 맘놓고 검도교실을 운영하게 된 지씨는 배우는 학생들에게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유독 강조한다. 그는 "검도는 운동 내내 인사를 하면서 상대에 대한 예를 저절로 배우는 무도"라며 "청소년들이 심신단련도 하면서 인간존중의 마음도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약 200여명의 제자를 길러낸 지씨는 퇴직 후에도 계속 검도교실을 운영할 참이다. 그는 "나이 70, 80세가 돼서도 도복을 입고 아이들과 함께 운동하고 싶다"고 했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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