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양, 상하이, 칭다오 등에서 선교 및 북한 관련 활동을 해온 한국 선교사 10여명이 지난해 말부터 강제 추방되거나 재입국을 거부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지난달 상하이에서 3명, 칭다오에서 3명 등 6명의 선교사가 중국인을 상대로 선교 활동을 하다 추방됐다”고 21일 밝혔다. 한 대북 소식통은 “‘체류 목적 이외의 활동’을 해 추방되거나 입국 거부되는 한국 선교사가 증가하고 있다”며 “‘2주 안에 무조건 나가라’는 공안의 통보에 권고 형식으로 중국을 떠나는 경우까지 포함하면 17명이나 된다”고 말했다.
중국 공안이 내세운 표면적 이유는 이들이 중국 국내법을 어기고 중국인을 상대로 선교 활동을 했기 때문이라는 게 한국 정부의 설명이다. 실제로 이들 선교사는 대부분 탈북자를 돕는 등 대북 관련 활동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중국이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및 핵실험과 관련, 대북 관련 사안의 전반적인 관리 감독 강화에 나선 것과 관련돼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른 한편에서는 중국이 북한의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한국보다 오히려 북한과의 관계에 더 신경 쓰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와 달리 중국 내부 사정 즉 다음달 초 양회(전국정치협상회의, 전국인민대표대회)를 앞두고 사회 안정 차원에서 외국인 종교 활동을 규제한다는 분석도 일부에서는 나온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종말론이 확산돼 당국이 종말론 집단 전능신교 신도 1,000여명을 체포하기도 했다.
한편 외교부는 “중국 국내법을 어긴 것이어서 중국에 별도로 항의는 안 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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