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탈북인권연대 미주대표를 맡고 있는 탈북 예술인 마영애(50)씨가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아 24일 남편 최은철씨와 함께 9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탈북자 관련 이슈가 있을 때마다 뉴욕 맨해튼의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앞에서 시위해온 마씨는 미국에서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은 유일한 탈북자 출신이다.
2004년 미국으로 건너와 북한의 인권 문제를 폭로하는 강연과 연주 활동을 해온 그는 “한국에서 미국에 올 때 북한 인권 문제를 거론하지 않겠다고 국정원에 서명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에 도착한 마씨는 자신의 경험과 북한의 실상을 여기저기 알렸고 그러다 시카고의 교회에서는 집회 뒤 남편이 멱살을 잡히는 일까지 있었다. 그 후 여권이 취소되고 국적이 말소돼 불법체류자로 전락했고 결국 2006년 미국에 망명을 신청했다. 마씨는 “온 가족이 거지처럼 지내던 시기였다”고 회상했다.
그러다가 2009년 한국 정부에 진정서를 냈더니 여권을 신청하라는 연락이 왔고 몇 달 후 여권이 나왔다. 마씨는 여권을 받아 들고 털썩 주저앉았던 기억이 아직도 새롭다. 한국 국적을 회복한 마씨는 지금은 예술인 비자로 미국에 머물고 있지만 마음에는 태극기를 늘 품고 다닌다.
워싱턴=이병한 미주한국일보 기자 edi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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