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이틀째인 21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친동생 지만씨에 대한 봐주기 수사 의혹이 제기됐다. 정 후보자는 이를 부인했다.
민주통합당 이춘석 의원은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정 후보자가 1997~1998년 서울지검 제3차장 재직시 이뤄진 지만씨의 마약사건 수사를 집중 거론했다. 이 의원은 "당시 마약사건을 담당한 강력부는 3차장 산하 부서"라며 "히로뽕으로 5번째 기소된 박지만씨에 대해 검찰이 벌금 1,000만원, 추징금 100만원을 구형한 건 전형적인 봐주기 수사 아니었느냐"고 주장했다.
정 후보자가 "보고받은 기억이 없다"고 답변하자, 같은 당 전병헌 의원은 "전직 대통령의 아들인데다 몇 차례 전과가 있어 언론에 대서특필됐는데 최종 책임자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는 건 거짓말"이라고 몰아붙였다.
당황해하던 정 후보자는 이후 확인 과정을 거친 뒤 "제가 서울지검 3차장으로 재직한 기간은 97년 8월 27일부터 98년 3월 30일인데, 떠나기 24일 전인 3월 6일 박지만씨를 구속기소했고 1심 선고는 제가 떠난 뒤에 이뤄졌다"며 "제가 떠난 뒤의 일"이라고 설명했다. 자신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부인한 것이다.
하지만 이 의원은 "검찰이 벌금, 추징금, 치료감호로 구형한 건 정 후보자가 3차장 재직할 때"라고 재반박했고, 정 후보자는 "당시 구형 카드를 확인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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