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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학교 학급 증설 불허하자 "문용린의 몽니인가"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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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학교 학급 증설 불허하자 "문용린의 몽니인가"반발

입력
2013.02.2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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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학교에 학생이 몰려 학급 수를 늘려달라고 요청했지만 교육당국이 이를 거부, 오히려 과밀 학급을 유발하고 있다. 곽노현표 혁신학교에 부정적 입장이었던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이 몽니를 부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1일 혁신학교인 상현초에 따르면 올해 이 학교 1학년(203명·7개 학급)은 한 반에 29명이나 몰린 과밀학급에서 공부해야 한다. 혁신학교의 학급 당 학생 수 권고기준 25명을 맞추기 위해 학급 수를 4개 늘려달라고 했지만 동작교육지원청과 시교육청이 2학급 증설만 허용했기 때문이다. 과밀 학급에서는 혁신학교의 취지를 살리기 어렵다고 판단한 상현초는 학급당 학생 수가 18~20명 수준인 3,4학년에서 한 학급씩을 줄이고, 1학년에 편성하겠다는 묘수를 냈지만 이마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동작지원청 학생수용팀 관계자는 “학교 요구대로 학급을 늘리면 학생 유입 효과가 더 커지고 학급을 새로 지을 곳도 없다”며 증설 불가 입장을 밝혔다.

조영원 상현초 교사는 “학교가 자체적으로 대안을 마련해도 들어주지 않고 있다”며 “교육감이 너무 노골적으로 혁신학교를 억압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학교 3학년 학부모 김모씨도 “아이를 혁신학교에 보내보니 몸으로 하는 수업, 모둠수업 위주인 게 참 마음에 들었다”면서 “학생 수가 많으면 그런 수업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겠느냐”고 걱정했다. 김씨는 “아파트 800여세대가 앞으로 입주할 예정이라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강명초, 세명초, 신은초, 은빛초도 올해 필요한 만큼 학급 수 증설이 이뤄지지 않거나 공간이 없어 학급당 25명을 초과한 과밀 학급이 운영되고 있다. 강명초 관계자는 “학교 주변에 다자녀 가구를 우선 입주시키는 장기전세주택이 많은데 지역청이 학생 수 예측을 잘못한데다 혁신학교가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전학 오는 학생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학급 배정 문제는 지역청 소관이라며 책임을 미루고 있고, 지역청들은 학급 수 증설에 소극적이어서 피해는 학생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권영은기자 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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