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지검 특수부(부장 신성식)는 21일 해외에 서버를 두고 불법 게임 사이트를 운영해 87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기고, 프로그래머를 살해한 뒤 사체를 은닉한 혐의(게임진흥산업법 위반 및 폭행치사 등)로 사이트 운영 총책 김모(36)씨 등 6명을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또 직원 이모(28)씨 등 4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달아난 2명을 지명 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2010년 7월부터 2012년 3월까지 필리핀 마닐라에 2개의 사무실을 두고 똑같은 모양이 일렬로 배열되면 돈을 타는 '릴 게임' 형태의 불법 게임 사이트를 운영, 87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특히 김씨는 2010년 11월11일 게임 프로그래머 백모(44)씨에게 2억 원을 주고 사이트 성능개선을 의뢰한 뒤 백씨가 기한까지 프로그램을 만들지 못하자 폭력조직인 부산 칠성파 조직원 정모(27)씨를 시켜 백씨를 필리핀으로 유인했다. 이들은 백씨를 사무실에 가둔 뒤 잔혹하게 폭행한 뒤 현지 병원에 입원시켰으나 소문이 날 것을 우려해 강제 퇴원시켰다. 그러나 백씨가 병원에서 퇴원직후 장기손상 등으로 숨지자 이들은 현지 경찰관 2명에게 돈을 건네 백씨의 사체를 화장토록 하는 등 범행을 은폐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창원=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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