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가계부채 959조원 사상 최대

작년 말 기준 우리나라의 가계부채가 959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증가세는 갈수록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경제성장률보다 10배 이상 높고 2금융권으로 쏠림 현상이 심해져 우려된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2년 4분기 중 가계신용'에 따르면 작년 말 가계신용(금융기관 대출+신용카드 등 판매신용액) 규모는 959조4,000억원으로 3분기 말보다 23조6,000억원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1년 전과 비교한 증가율은 5.2%로, 2011년 3분기(8.8%) 이후 6분기 연속 감소세다. 하지만 같은 기간 경제성장률(0.4%)보다는 10배 이상 높아 빚 증가세가 경제규모 성장보다 훨씬 빠르다는 걸 알 수 있다.

4분기 부채 증가액 가운데는 작년 하반기 부동산 세제감면 혜택 등의 영향으로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이 크게(5조4,000억원) 늘었다. 또 보험ㆍ카드ㆍ증권ㆍ대부업체 등 이른바 예금을 취급하지 않는 기타금융기관의 부채 증가율(10.7%)이 예금취급기관(시중은행ㆍ저축은행ㆍ신협 등) 증가율(3.2%)보다 크게 높아 대출의 안전성도 나빠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