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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동영상 공개… 인센티브는? 저작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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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동영상 공개… 인센티브는? 저작권은?"

입력
2013.02.20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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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강의를 제공한 교수에게 인센티브 같은 건 없나요?"

"모든 사람에겐 자부심(ego)에 대한 욕구가 있지요. 수백만 명이 내 강의를 듣는다고 생각해보세요. 명성도 얻을 수 있고…."

18일 오후 서울대 공대 엔지니어 하우스의 한 강의실에는 한동안 어색한 공기가 감돌았다. 공대 측이 미국 온라인 무료강의 전문가인 마크 창 교수를 초청해 'Edx 소개와 개발 방향'을 주제로 특강을 연 자리에서다.

창 교수는 하버드대와 MIT 강의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업체 Edxonline.org의 개발본부장. 특강에는 방학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이기준 전 총장을 비롯해 20명이 넘는 교수들이 참석해 열띤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얼마 전 서울대는 오는 9월부터 국내에서 처음으로 강의 동영상을 일반에게 무료로 공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창 교수는 이날 "MOOCs(온라인교육프로그램ㆍ Massive Open Online Courses)는 지식 공유로서 전세계 대중에서 명문대학의 좋은 강의를 제공한다는 의의가 있다"고 설명하는 것으로 강의를 시작됐다. 1시간 동안 진행된 특강의 대부분은 온라인 강의가 가져다 주는 효용을 설명하는 데 할애됐다. 그는 "MOOCs는 교수들로 하여금 학과 학생들에게 (더 많은 상호작용을 통해) 더 좋은 교육을 제공할 툴을 제공한다"면서 "기술(온라인 강의)은 교수들의 밥그릇을 뺏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돌려준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 한 교수는 "저작권이 교수와 학교, 업체 중 어디에 귀속되는지"를 물었고, 또 다른 교수는 "교수에게는 인센티브가 있나 없나"를 거듭 확인했다.

창 교수는 난감한 표정으로 "수많은 사람이 일주일에 4시간씩 내 강의를 경청한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것 아니냐"고 대답했다.

특강에 참석한 한 교수는 "교수들이 강의 공개에 대해 부담감이 큰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특강을 기획한 이신형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대학강의 공개는 이제 막 시작 단계"라면서 "저작권, 인센티브를 비롯해 교수들의 인식 변화 등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고 말했다.

송은미기자 m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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