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초대 각료 후보자들이 잇따라 증여세 탈루 의혹에 휩싸였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장남(29)은 지난 18일 2009년 귀속분에 대한 증여세 485만1,000원을 납부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인사청문 요청안에 따르면 현 후보자의 장남은 고교 시절인 2000년에 2,000만원의 금융재산을 보유했고, 현재는 1억4,000만원의 금융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2008~2009년 모 대학에서 받은 450만원의 기타소득 외엔 별다른 소득원이 없어서 증여세 탈루 의혹이 제기되자 후보자 지명 이튿날에야 증여세를 납부한 것으로 보인다.
현 후보자의 재산총액은 40억5,368만원이었다. 2000년 마지막 공직인 세무대학장에서 물러날 당시(9억원)에 비해 4.5배 가량 급증한 액수다. 그는 한국무역협회 국제연구원 원장(2002~2007년),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2009년~최근) 재직시 억대 연봉을 받았다고 신고했지만, 2003~2006년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 2006년 증권예탁결제원 사외이사 시절의 급여는 신고하지 않았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도 지난 12일에야 장남(23ㆍ군 복무 중)과 딸(19ㆍ대학생)의 저축성 예금에 대한 증여세 324만원을 납부했다. 각각 5,209만원과 3,820만원의 예금을 보유한 자녀들의 연령을 감안할 때 사실상 차명이거나 증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자 인사검증 동의서를 제출한 뒤 논란을 우려해 증여세를 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윤 후보자의 신고 재산은 총 19억899만원이었다.
다른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청문 요청안도 속속 국회에 제출되고 있어서 이들의 재산 형성 과정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신고한 재산 총액은 39억1,910만원이다. 본인 재산은 7억7,574만원인 데 비해 배우자의 재산은 29억7,285만원에 달했다.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50억557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본인 명의는 28억9,823만원이었고, 배우자 명의는 20억9,483만원이었다.
윤성규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19억1,425만원을 신고했고,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재산신고액은 12억8,000만원이었다.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와 이동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는 각각 3억2,218만원, 14억5,372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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