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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 미국 신임 국무장관 첫 선택은 서유럽·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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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 미국 신임 국무장관 첫 선택은 서유럽·중동

입력
2013.02.2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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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케리 미국 신임 국무장관이 첫 순방지로 미국의 전통 우방인 서유럽을 선택했다. 서유럽은 버락 오바마 1기 행정부 당시 아시아 중심(재균형) 전략으로 외교적으로 소외됐던 지역이다.

미국 국무부는 케리가 2월 24일부터 3월 6일까지 유럽과 중동의 9개국을 순방한다고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케리는 먼저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서유럽 우방국을 차례로 방문하고 이어 터키를 거쳐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를 찾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25일 열리는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에는 케리 대신 토머스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참석한다.

서유럽과 중동은 현재 미국과 급히 조율해야 할 외교 현안이 별로 없는 지역이다. 이 때문에 이번 순방의 취지가 유럽 동맹국과 소원했던 관계를 복원하고 중동에는 미국의 적극적 개입 의지를 보여주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케리의 순방이 현지인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경청 투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4년 전 전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취임 직후 한국,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아시아 외교에 방점을 찍었다.

케리는 영국에서는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 문제 등을, 독일과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를 협의한다. 프랑스와는 말리 사태를 논의하고 이탈리아에서는 시리아 반정부연합의 대표 등과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외교관인 부친을 따라 어린 시절을 보낸 독일 베를린 방문은 이번 순방에서 최고의 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4일 출근하면서 1950년대 열 두살 때 당시 공산 베를린 구역을 자전거로 여행하면서 자유 민주주의의 가치와 철의 장막의 현실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베를린에서 젊은이들과 대화하는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중동에서는 주로 시리아 사태와 '아랍의 봄' 이후의 급진주의 문제를 논의하고 특히 사우디에서는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들과 장관급 회의를 갖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방문은 3월 20일께로 예정된 오바마 대통령의 현지 순방 때로 미뤄졌다. 눌런드 대변인은 "케리가 조만간 아시아 지역을 방문할 것"이라고 했으나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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