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첫 여성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는 '의사 부연록(Extension of Remark)'이 14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본회의에 제출됐다. 의사 부연록은 본회의에서 발언할 내용을 회의 진행 편의상 서면 제출로 대신하는 것으로, 특정 사안을 연방의회기록에 올려 역사적으로 남기는데 의미가 있다.
의사 부연록을 제출한 에니 팔레오마베가 민주당 의원은 하원 아시아ㆍ태평양소위원회 민주당 간사로 위안부 문제에도 관심이 많은 지한파다.
팔레오마베가 의원은 먼저 한국에서 여성 대통령의 탄생이 갖는 역사적 의미에 주목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월 25일 한국의 열한번째 대통령으로 취임한다"며 "동북아에서 자유선거로 당선된 첫 여성 지도자이자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라고 평가했다. 또 "박 당선인이 한국 여성들의 '유리천장'을 산산조각 냈으며 미국에서 여성 대통령이 선출되기도 전에 이런 위업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불과 한 세대 전까지만 해도 남성 우월주의 전통이 지배적이었던 한국에서 박 당선인의 대선 승리는 역사적인 것"이라며 "아시아뿐 아니라 세계 모든 여성들에게 표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팔레오마베가 의원은 박 당선인이 개인적인 아픔에도 불구하고 남북관계를 개선하려는 것을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그는 "박 당선인은 복잡하고 종종 적대적인 남북관계에 새 출발의 가능성을 열었다"며 "1974년 북한 간첩에 의해 어머니(육영수 여사)가 저격된 가족의 비극을 뒤로 하고 2002년 북한을 방문해 모친 죽음의 책임이 있을 수 있는 김정일을 만났다"고 했다.
팔레오마베가 의원은 "커다란 개인적 희생을 감내한 박 당선인의 헌신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이 내용이 의회기록에 포함되도록 서면으로 제출한다"고 밝혔다.
뉴욕=신용일 미주한국일보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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