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개발공사가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회생 방안을 놓고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공사 측은 20일 강원도의회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를 통해 고급 에스테이트 빌라와 골프장이 있는 알펜시아 컨트리클럽(A지구)의 분양 중단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한 채당 분양가가 최대 38억원에 이르는 알펜시아 에스테이트 지구와 골프장의 분양률은 지난해 말 현재 각각 29.3%, 14.8%에 불과하다. 지난해 두 곳에서 모두 82억원의 적자가 났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경기침체로 고급빌라 수요층이 엷어진 데다, 알펜시아라는 이름이 실패한 사업의 대명사로 낙인 찍혀 획기적으로 상황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분양과 영업을 할수록 빚만 늘어나면서 차라리 당분간 사업을 접자는 '극약처방'이 등장한 이유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강원도개발공사의 입장은 얼마 지나지 않아 바뀌었다.
빌라와 골프장 사업을 진행하는 에스테이트 사업단은 업무보고 자료가 배포되자 부랴부랴 "분양중단은 절대 없다"고 진화에 나섰다. 사업단은 이어 "대행사에서 일시적인 분양중단으로 효과를 극대화하자는 마케팅 아이디어가 노출된 것"이라며 "만일 분양을 중단하면 자금압박이 심해져 더 어려운 국면을 맞게 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불과 몇 시간 사이 회사 입장이 극과 극을 오간 것이다.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김진선 전 지사(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시절 추진된 알펜시아 타운의 분양률은 콘도 35.4%, 인터컨티넨탈 호텔 24.4%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378억원인 반면 운영비용으로 531억원이 지출돼 153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특히 대한 변협은 한강 세빛둥둥섬에 이어 알펜시아 리조트를 혈세낭비의 주범으로 지목하고 대대적인 검증을 벼르고 있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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