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마네(島根)현이 다케시마(竹島ㆍ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날(22일) 행사에 차관보급 관리를 파견키로 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방침에 대해 일본 내에서 부정적 여론이 일고 있다.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 취임을 앞둔 시점이어서 양국 관계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사히(朝日)신문은 20일자 사설에서 “아베 총리는 한일관계의 대국적인 관점에서 시마지리 아이코(島尻安伊子) 내각부 정무관을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보내기로 한 것을 보류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행사 사흘 후면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한다”며 “냉각된 한일관계의 회복을 고려한다면 걸림돌이 될 일을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시마네현이 총리와 각료들을 초청한 행사에 아베 총리가 한국을 배려해 참석하지 않기로 하면서 정무관을 보내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했지만 한미일 동맹의 한 축인 한일 안보협력은 좀처럼 진척되지 않고 있고 한일관계 악화는 일본의 대중국 외교전략에도 차질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여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도 19일 “한국이나 주변국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필요가 있다”며 자제를 요구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이 같은 부정적 여론을 무시하고 20일 시마리지 정무관을 파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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