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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대학 유치와 송도 글로벌 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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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대학 유치와 송도 글로벌 캠퍼스

입력
2013.02.2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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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시아 각국의 글로벌 캠퍼스 조성은 중요한 정부 업무의 하나가 되었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날리지 빌리지, 카타르의 에듀케이션 시티, 싱가포르의 글로벌 스쿨하우스, 말레이시아 푸트르자야 등이 그 예이다. 글로벌 캠퍼스에는 본교 캠퍼스 형태도 있고, 분교형태, 프로그램 형태도 있다.

우리나라는 고등교육의 사회적 기여도가 세계 30위로 낮은 편이다, 세계대학 순위도 높은 편이 아니다. 이러다보니 많은 한국학생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한편으론 해외 유학생 유치를 위해 한국도 몇 년 전부터 해외대학 유치 노력을 기울여왔다. 한국의 경우 인천송도지구에 글로벌 캠퍼스를 조성하여 외국대학 유치에 나섰지만, 그 성과는 아직 이상적이지 않다. 외국대학 입장에서 볼 때 한국은 그리 매력적인 시장이 아닌 것이다.

물론 많은 학생들이 외국유학에 나서고 있어 외국대학이 들어올 경우 학생유치가 쉽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한국 학부모의 입장에서 볼 때 한국에 설립된 외국대학에 갈 바에는 유학을 가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송도뉴욕주립대학 1년 등록금이 2,000만원 정도인데, 이 정도 등록금을 낼 형편이면 아예 미국 본토로 유학을 보내는 것이다. 이는 학교를 설립해 놓아도 학생모집이 쉽지 않을 수 있는 이유이다. 또 유명 외국대학을 유치하려면 많은 공을 들이고, 그들에게 적절한 혜택을 주어야 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일부 외국대학에만 특혜를 주는 것은 국민정서상 맞지 않다.

이래저래 외국대학 유치는 어려운 상황 속에 처해 있다. 그렇다고 세계의 유학시장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 속에서 우리만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차제에 왜 외국유명대학들이 송도 글로벌 캠퍼스 입주를 꺼리는지 충분한 분석이 필요하다. 아마도 송도에 들어오더라도 성공가능성이 낮다고 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에 글로벌 캠퍼스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글로벌 캠퍼스의 목표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캠퍼스를 통해 선진적 대학운영시스템을 학습하는 기회를 갖는데 목표를 둘 수 있다. 싱가포르가 처음 글로벌 스쿨하우스 전략을 도입했을 때가 한 예가 될 수 있다. 또 자국학생의 해외유학 수요를 흡수하는데 목표를 둘 수도 있다. 또 교육산업의 차원에서 외국학생 유치에 글로벌 캠퍼스 설치의 중점을 둘 수도 있다. 어느 방향이든지 하나의 목표 또는 몇 개의 목표가 결합될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법적, 제도적 보완도 필요할 것이다.

둘째, 글로벌 캠퍼스의 학생모집은 국내학생보다는 외국학생에 두는 것이 좋다. 외국학생 유치는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지역의 학생을 유치하는 것이 좋다. 아무리 좋은 대학을 유치해도 외국으로 나갈 한국학생들은 국내에 유치된 대학에 올 가능성 높지 않다. 외국대학이 한국 내에서 성공하려면 학생유치 방향을 정확히 잡고, 그에 맞추어 학교운영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셋째, 글로벌 캠퍼스 내 외국대학 유치 시 분교개념보다는 본교개념 즉 외국대학 한국캠퍼스 개념으로 학교를 유치해야 한다. 호주 모나쉬대학의 경우 전 세계 여러 캠퍼스를 두고 있는데, 모든 학위관리는 본교에서 하고 있다. 이런 방식을 채택하게 된다면 싼 학비에 본교의 학위취득이 가능하다. 또 동일한 학위로 취업도 가능하다. 본교보다 절반 정도의 학비에 동일한 수준의 교육과 학위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을 갖춘다면 아마도 많은 외국학생들이 우리나라를 찾을 것이다, 한국의 글로벌 캠퍼스가 성공하려면 이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구자억 한국교육개발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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