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에게 칭찬을 받았으니 어깨에 힘을 줘도 될 것 같다. '골프광'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얘기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오바마 대통령의 골프 실력을 높게 평가했다.
우즈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마라나에서 개막하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액센츄어 매치플레이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농구선수 출신이라서 그런지 운동 신경이 뛰어났다. 공을 상당히 잘 치는 편이다. 인상적인 샷이 몇 차례 나왔다"고 칭찬했다.
칩샷과 퍼팅은 '베리 굿'
우즈는 지난 17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시티에서 오바마 대통령, 론 커크 무역대표부 대표, 짐 크레인 메이저리그 휴스턴 구단주와 함께 골프를 쳤다. 우즈와 오바마 대통령은 이전에 만난 적은 있지만 동반 라운드를 한 것은 처음이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도 골프를 함께 친 경험이 있는 우즈는 오바마 대통령과 18홀을 마친 뒤 자리를 떴다. 오바마 대통령은 9홀을 더 돌았다.
우즈는 "오바마 대통령은 칩샷과 퍼트에 모두 능했다"면서 "대통령직을 마치고 나서 골프를 즐길 기회가 더 많아진다면 실력도 훨씬 더 좋아질 것이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즈와 함께 골프를 친 전날에도 우즈의 전 스윙 코치인 부치 하먼과 27홀을 돌며 휴가를 즐겼다.
'농구광'에서 '골프광'으로
농구를 좋아했던 오바마 대통령은 '골프광'으로 변했다. 1990년대 중반 상원의원 시절에 뒤늦게 골프에 입문한 그는 대통령이 된 뒤에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라운드를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골프닷컴이 역대 미국대통령을 대상으로 골프 실력과 열정, 공헌도를 분석한 랭킹에서 5위에 오르기도 했다. 첫 임기 4년 동안 100회 이상의 라운드를 했고, 빈 라덴 사살 작전이 전개되는 와중에도 골프를 쳐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핸디캡은 '16(88타)'이다. 1달러짜리 내기를 하고 멀리건이나 컨시드도 없이 골프 룰을 철저히 지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다 라운드는 아이젠하워, 최고수는 케네디
진정한 '골프광'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이다. 8년의 재임기간 동안 900회의 라운드를 소화했다. 백악관 잔디밭에서 연습을 하기도 했다.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 골프장에는 아이젠하워 나무와 오두막집, 호수까지 있을 정도다.
골프 실력은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최고수다. 항상 70대 타수를 친 싱글 핸디캐퍼로 잘 알려져 있다. 성적뿐만 아니라 스윙도 가장 좋은 대통령으로 꼽힌다.
재임 기간 400회 라운드를 한 빌 클린턴 대통령은 멀리건을 좋아해 '빌리건'이라고 불렸고,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전용기에서 퍼팅 연습까지 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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