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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중에 인터넷 서핑 그만" … 하버드대, 노트북 사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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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중에 인터넷 서핑 그만" … 하버드대, 노트북 사용 금지

입력
2013.02.20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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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철학서 의 저자 마이클 샌델 등 하버드대 교수들이 강의실에서 노트북컴퓨터의 사용을 금지했다. 일부 전문대학원은 강의실 내 인터넷 접속을 차단했다. 학생들이 수업 대신 인터넷 검색에 몰두한다는 우려에서다.

하버드대 학보 크림슨에 따르면 샌델 교수는 지난 학기 학부생 대상의 정의론 강좌를 운영하던 도중 노트북 사용 금지 조치를 내렸다. 방문교수로 역사학을 가르치는 새무얼 지프 브라운대 교수, 앨리슨 시먼스 철학과 교수도 최근 학생들에게 수업 중 노트북을 쓰지 못하게 했다. 이들이 속한 하버드 문리대는 "수업 중 노트북 사용에 관한 공식 방침은 없지만 교수 재량에 따라 금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지프 교수는 "예전에는 노트북 사용을 금하지 않았지만 모든 학생이 수업 도중 노트북으로 인터넷 서핑을 한다는 것이 명백해져 입장을 바꿨다"고 말했다. 노트북 사용 허가제를 시행하고 있는 시먼스 교수도 "강의 듣는 데 유용한 정보를 참고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인터넷 검색의 유혹이나 자판 누르는 소리 때문에 학생들이 수업에 열중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시먼스 교수는 "노트북으로 필기를 하면 개념을 이해하기보다 내용을 받아 적는 데에만 관심이 쏠린다"며 "단순한 문제는 아니지만 노트북을 쓰는 것보다 안 쓰는 것이 이점이 많다"고 말했다. 지프 교수 역시 "강의 시간에 학생들과의 상호작용을 중시하는데 인터넷이 있으면 소통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크림슨은 한 교수를 인용해 "요즘 교수 모임에서 노트북 사용 수강생 증가에 대처하는 방안이 화제가 된다"고 전하면서도 "에드엑스(EdXㆍ무료 온라인 강의) 프로그램 동참 등 온라인교육을 강화하는 학교 정책과는 대조적"이라고 지적했다.

학생들은 찬반이 엇갈린다. 지난 학기 샌델 교수의 강의를 수강했던 헨리 리미턴은 "필기 속도가 빠르지 않아 노트북을 쓰고 있는데 사용이 금지돼 불편을 겪었다"며 "우리는 18, 19세 학생인 만큼 스스로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수업 중 모든 전자장비 사용을 금하고 있는 하버드 경영대학원 학생은 "여기서만큼 집중해서 수업을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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