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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 변호사 활동하면 경제적 고충? 오히려 전문영역이라 더 안정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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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 변호사 활동하면 경제적 고충? 오히려 전문영역이라 더 안정적이죠"

입력
2013.02.20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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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에서 활동하는 변호사들이 앞으로 법률 시장의 블루오션이 될 것입니다. 변호사의 공익 활동은 보람과 함께 사회에도 기여하고, 가족들도 만족하는 1석3조의 효과를 낼 겁니다."

2002년 봄, 당시 박원순(현 서울시장) 변호사가 사법연수원 특강에서 했던말이다. 이는 연수원 33기였던 염형국(39) 변호사의 마음을 송두리째 흔들었다. 사법시험 합격만 노리는 이기적인 법대 분위기가 싫어 학교 밖에서 다양한 사회 경험을 쌓았던 그에게 미처 알지 못한 새로운 법조인의 길이 보였던 것이다. 공익 변호사에 대한 꿈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

실제로 염씨는 연수원 수료 후 당시 아름다운 재단을 운영하던 박 시장을 직접 찾아갔고, 2004년 1월 국내 첫 공익변호사그룹 '공감'의 창립 멤버로 공익 변호사 활동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활동 10년만에 대한변호사협회가 주는 공익변호사대상 1호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18일 상을 받은 그는 20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상을 받은 만큼 앞으로 공익 변호사 후배들 양성에 더 힘을 쏟겠다"며 수상소감을 밝혔다.

염씨는 지난 10년 간 가장 보람된 기억으로 지난해 8월 개정된 사회복지사업법에 힘을 보탰던 일을 꼽았다. 영화 '도가니' 개봉 이후 '광주인화학교 사건해결과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을 위한 대책위원회'에서 활동했던 그는 사회복지법인의 운영을 투명화하고 지방자치단체의 감시감독 기능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에 법률 실무 작업을 담당했다. 그는 "장애인에 대한 최소한의 인권 보장의 길이 열려 그 어떤 큰 소송에서 승소한 것보다 큰 보람을 느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다만 염씨는'공익 활동을 하면 경제적으로 상당히 힘들 것'이라는 사회적 편견이 여전한 점은 아쉽다고 했다.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최근 대형 로펌(법무법인)을 중심으로 공익활동 담당 변호사가 확충되고 있고, 금명간 공익법 교육중계센터가 설치 돼 공익 변호사들의 고용 안정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개업 변호사가 한 달에 200만원도 못 버는 시대에서 공익 변호사는 오히려 전문 영역으로 더 안정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자기만족에 함몰되지 않으면서 즐거움을 찾는 다면 어떤 법조인보다 더 높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어요."

정재호기자 next8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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